교계 잇단 미투 폭로에 충격
교계 잇단 미투 폭로에 충격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8.03.0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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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창교회 조희완 목사...상습적 성폭행 및 금품갈취

서울 성락교회 원로목사의 성추문 의혹이 제기되며 교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지 사흘 만에 또다시 성직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한 여자 교인이 나와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난 8일 한 매체는 경남 산창교회 조희완 목사로부터 과거 3년간 상습적인 성폭력과 거액의 금품 갈취를 당했다는 한 여성 A씨의 주장을 보도했다.

A씨는 조 목사가 자신의 결혼 주례목사였기에 결혼 8년째인 지난 1999년 임진각에서 만나자고 했을 때 아무 의심없이 나갔다가 조 목사로부터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조 목사가) ‘내가 이런 감정을 느낀 게 처음이고 밤마다 네 꿈을 꾸고 너를 생각한다’며 입을 맞추고 바로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후에도 3년간 지속적으로 협박과 회유로 교회 안팎에서 성추행과 성폭행을 가해 임신중절수술을 2번이나 했다고 전해 충격을 더했다.

이 밖에도 A씨는 조 목사가 더 이상 성폭력을 하지 않겠다며 수차례에 걸쳐 수억원대의 금품을 빼앗는가 하면 이사를 가도 연락해와 결국 가족들에게 조 목사의 성폭행 사실을 털어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도 했다고 전했다.

이후 이 문제가 교회 내에서 불거지자 조 목사는 교회와 사택의 전세금을 챙겨 도미했다가 6년 뒤 귀국해 다시 목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자신이 미투(Mee too) 운동에 동참하게 된 것은 “목회 중인 조 목사에 의한 제2의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희완 목사는 예장백석총회 경남노회장을 역임했으며 미래목회포럼 경남 지역의 대표로 활동하는 등 경남 지역 교계에서 영향력이 큰 목회자로, 이번 성폭력 의혹이 제기되며 교계의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