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북한 하늘길 끊었다
시진핑, 북한 하늘길 끊었다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7.11.2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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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타오 특사 빈손으로 돌아오자 평양~베이징 국영항공기 노선 차단
-미국, 테러지원국 지정 이어 중국의 해상봉쇄 조치까지

김정은이 시진핑 특사를 만나주지도 않자 중국은 국영항공기의 베이징-평양 노선을 차단했다. 미국이 뱃길 차단에 나섰다면 중국은 일시적이라고 하지만 하늘길을 막아버렸다.

4일 간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평양을 떠난 쑹타오 중국 대외연락부장은 웃으며 평양을 떠났지만 속내는 좀 달랐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쑹 부장이 베이징으로 돌아온 직후 중국국제항공, 즉 에어차이나의 베이징-평양 항공편은 잠정 중단됐다.

북한 고려항공은 대북제재속에서도 북한을 오가는 유일한 국외 항공사였던 중국 국적기의 평양 하늘길이 사라진 셈이다.

중국 국제항공 측은 “만족스럽지 못한 사업 운영 탓에 운항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밝혔지만, 과거와 달리 평양 주재 사무소까지 철수시켜 빠른 시일 내 노선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쑹 특사의 방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가 방북 기간에 김정은을 만나지 못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북한이 의도적으로 중국을 모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북중관계가 냉각기류를 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신화통신이 쑹타오 방북과 관련한 보도를 하면서 더 이상 보충할 소식은 없다."며 김정은 면담 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면담이 불발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며 중국의 특사가 북한 최고지도자를 못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이에 북한이 의도적으로 중국을 모욕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홍콩의 한 신문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의 모욕은 두 공산당의 관계가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입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밝혔다.

쑹 부장이 빈손으로 귀국한 다음 날인 21일 중국 국영항공사가 베이징~ 평양을 오가는 노선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면서 이 항공사는 지난 4월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강화했을 때에도 같은 노선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중국 봉황TV는 보도에서 "중국 국제항공이 평양 항공편을 중단하고 평양 사무소를 폐쇄한 후 중국인 직원들을 귀국시킬 예정"이라과 밝혔다.

또한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시진핑 특사의 김정은 면담 불발이 전격적인 노선폐쇄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이은 사실상의 해상봉쇄조치까지 이뤄지면서 북한의 고립은 점점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향 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