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코리안 좀비' 정찬성 KO승 화려한 복귀
UFC `코리안 좀비' 정찬성 KO승 화려한 복귀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7.02.0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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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개월만에 복귀전…미국 버뮤데즈에 149초 만에 어퍼 한방 승리

UFC 코리안 좀비 정찬성(30)이 3년6개월 만에 옥타곤(8각 링)으로 돌아와 건재를 과시했다.

정찬성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도요타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04에서 페더급 9위 데니스 버뮤데즈(31·미국)를 1라운드 149초 만에 KO로 꺾으며 포효했다.

지난 2013년 8월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와의 타이틀 매치에서 어깨가 탈골되는 부상 탓에 아쉽게 패했던 정찬성은 이후 부상 치료 및 병역 이행 등으로 인해 한동안 옥타곤에 서지 못했다. 무려 3년 6개월이라는 긴 공백기가 있었다.

때문에 해외 격투기전문가 및 도박사들은 대부분 실전 감각이 부족한 정찬성의 열세를 예상했던 것이 사실이다. 버뮤데즈가 뛰어난 레슬링 기술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강한 체력과 맷집을 갖춘 강자라는 점도 정찬성에게는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었다.

실제 정찬성은 1라운드 초반 상대의 강력한 라이트에 안면을 허용하며 순간적으로 휘청이는 최대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찬성은 잽을 활용한 견제로 위기를 벗어났고, 머리를 좌우로 계속 흔들며 집중력을 다시 되찾았다.

결국 1라운드 2분31초를 남긴 가운데 정찬성은 버뮤데즈가 접근해 들어오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강력한 라이트 어퍼를 상대 턱에 꽂았으며, 쓰러진 상대에게 몇 차례 펀치가 추가로 들어가자 곧장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복귀전에서 화끈한 KO승을 거두며 ‘코리안 좀비’를 응원하는 세계 UFC 팬들을 열광시켰다.

정찬성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복귀전에 대한 긴장감을 느꼈는지를 묻는 질문에 “스파링과 다르게 느껴졌다. 이게 옥타곤이라는 것이 실감났다”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어 오른 펀치를 허용한 순간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고 밝힌 뒤 “(병역 의무를 이행하며) 매일 한 두 시간씩 연습을 할 수 있었다. 2~3년 동안 레슬링과 스텝을 많이 연습했는데 오늘 스텝은 잘 되지 않았다”고 자신의 경기를 돌아보기도 했다.

항상 연습한 어퍼컷이 그대로 꽂힐 것을 예상하지 못했음을 밝힌 정찬성은 끝으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운을 뗀 뒤 “코리안 좀비를 만들어주고 인간 정찬성을 사람답게 살게해 준 코리안탑팁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정찬성은 대한민국 시국이 어렵다. 대한민국 사람이 한 마음으로 화합해서 이번만큼은 마음 따뜻하고 강력한 지도자가 탄생하기를 기도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정찬성은 2012년 5월 더스티 포이리에전에서 승리한 이후 무려 1726일 만에 감격적인 승리로 UFC 4승(1패), 격투기 통산 14승4패를 기록한 정찬성은 '코리안 좀비'의 화려한 부활을 알리며 UFC 페더급 정상 도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