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국회에 박근혜 누드화로 역풍 맞아
표창원, 국회에 박근혜 누드화로 역풍 맞아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7.01.2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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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내에도 비판 목소리 표창원 윤리위 회부... 거취 주목
-표창원 아내.자녀 2차 패러디도 등장...역풍으로 의원직 잃을 수도
-표창원은 문제인의원이 대표시절 1순위로 영입한 인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패러디 누드화로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박 대통령 지지단체 회원들과 극우 커뮤니티사이트 네티즌들은 표 의원과 그의 아내를 누드화에 합성한 2차 패러디로 공격했다.

표 의원을 향한 비난 여론이 형성된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와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다. 일베의 한 회원은 24일 표 의원과 그의 아내 얼굴을 누드화에 합성한 패러디 그림을 올리고 “표 의원의 동네에 벽보로 붙이겠다”고 적었다. 박사모 카페에서도 비슷한 그림이 올라왔다.

박사모와 일베 회원들이 합성한 그림은 지난 20일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진행 중인 전시회 ‘곧, BYE! 展(곧바이전)’의 출품작 ‘더러운 잠’을 재구성한 것이다.

새누리당 행사장에서도 '표창원 아내도 벗기겠다'는 내용의 피켓이 등장했다. 박근혜 대통령 누드 풍자 그림을 내건 전시회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이 문구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전국여성의원협의회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다양한 문구가 적힌 붉은색 피켓을 들고 나와 이중 '더러운 잠에 표창원 네 마누라도 벗겨주마'라는 문구를 문제 삼는 의견이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 쏟아졌다.

'여성의 인권' '여성의 성희롱' 등을 문제삼으면서 거꾸로 표창원 의원의 아내를 공격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비판이었다.

표창원의원의 페러디 ‘더러운 잠’은 프랑스 유명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 속 여성을 변형해 박 대통령의 나체를 묘사했다.

여기에 주사기 다발을 든 비선실세 최순실씨,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 침몰 여객선 세월호를 모두 그림에 담았다. 일각에서는 “표현의 자유”라는 의견도 나왔지만 “성희롱과 인격모독”이라는 비판에 부딪치며 전시회의 장소를 국회로 승인하면서 보수진영의 엄청난 저항을 받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박사모와 일베 회원들은 ‘표현의 자유를 향한 예술가들의 풍자 연대’와 함께 이 전시회를 개최한 표 의원을 표적으로 삼았다. 이로 인해 표 의원 아내의 얼굴 사진이 2차 패러디에 사용됐고 표 의원 역시 이 패러디 그림에 들어갔다.

표 의원 부부만 표적이 된 것은 아니다. 일베 회원들은 표 의원의 딸 사진을 사이트 게시판에 올려 인신공격을 가했다.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 “과하다” “도를 넘었다” 지적도 나왔지만 대부분의 회원들은 공격의 수위를 높이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정치권에서도 표 의원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정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예술인들의 건전한 시국비판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정도를 넘어선 행위는 분노를 부추기는 선동이고,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표 의원이) 최근 노인 폄하에 이어 대통령 소재로 한 여성 비하까지 연타석 홈런을 치고 있다. 이건 성폭력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도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문제인의 대선레이스에 찬물을 끼얹은 표창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였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박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그림이 국회에 전시된 것은 대단히 민망하고 유감스런 일”이라며 “작품은 예술가 자유이고 존중돼야 하지만 그 작품이 국회에서 정치인 주최로 전시된 것은 적절치 않았다"며 표의원의 징계를 시사해 향 후 거취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