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은닉재산 10조원?
최순실 은닉재산 10조원?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6.12.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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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사정당국 정황 포착 수사 확대... 천문학적 숫자에 설명 불가
-민주당, 방산비리 등 의혹 제기...국민의당, 창조경제 실체 드러나

독일 검찰이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가 독일 등 유럽 전역에 은닉한 재산이 최대 10조원이 이를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이 일제히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독일 검찰이 최순실 일가의 유럽내 은닉재산이 최소 4조원 최대 10조원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천문학적인 금액이라는 말로는 설명조차 불가하다”고 논평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의 일개 사인이 10조원을 은닉하기 위해서 어떤 배경이 필요했을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면서 “그동안 의혹에만 그쳤던 각종 방산비리, 대규모 국책사업 비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강력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대통령과 최순실은 국민혈세 10조원을 은닉하며 자신들의 영달만을 생각했다는 것에 허탈함을 채울 길이 없다”고 개탄한 후 “그동안 최순실을 수사한 검찰은 도대체 무엇을 했던 것인가. 특검은 독일검찰과 적극 공조해 최순실의 은닉재산 일체를 밝혀낼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은 “세간에 떠돌던, 아무도 모른다던 창조경제의 실체가 밝혀졌다”면서 “창조경제는 최순실의 재산 축적을 위한 박근혜 정부의 구호였다”고 맹비난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10조원은 단순히 기업들에게 돈을 뜯는 비리행위로는 도저히 모을 수 없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며 “제대로 된 경력이라고는 유치원 원장밖에 없는 최순실이 10조원을 숨겨뒀다는 것은 정부가 모든 역량을 동원해 체계적으로 자금을 빼돌렸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미르K스포츠에 출연된 800억원의 자금은 최순실에게 용돈벌이에 불과했다”면서 “특검은 독일 및 유럽 사정당국과 최순실의 유럽 은닉자금의 실체를 밝히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도 분개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최순실이 해외에 숨겼다는 8000억원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이번 수사가 독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비리 수사가 될 것이라고 하니 세계적인 나라망신도 헌정파괴만큼이나 참혹하다”고 힐난했다.

한 대변인은 “초기 씨앗자금이 된 돈을 어떻게 모았고, 가담자가 누구이며, 그 과정에서 권력의 비호가 어떻게 작용했는지 하나하나 규명해야 한다”고 특검에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와관련, 한국일보는 독일 사정당국이 최순실 일가가 유럽 각국에 최대 10조원에 달하는 재산을 차명 보유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 연방검찰 차원에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