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지역 시국선언 가져
보령지역 시국선언 가져
  • 보령뉴스
  • 승인 2016.11.0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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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진보세력, 보령 시민의 목소리 전달

최순실 사태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시국선언이 잇따르면서 지난 3일 보령시청 현관 앞에서도 일부 진보세력들이 모여 보령시국회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참가단체 및 대표자 소개를 비롯하여 상임대표인사, 시국취지 발언, 기자회견문 낭독, 구호제창을 끝으로 시국선언을 했다.

다음은 시국선언 전문이다.

국민의 권리로 요구한다. “박근혜는 하야하라!”

이것이 나라인가?

“이것이 나라인가!”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 나온다. 물러난 대통령 비서실장은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며칠이 안되어 대한민국의 민낯이 들어났다.

요승신돈에 휘둘려 멸망을 자초한 고려 말처럼 소위 최순실과 박근혜의 국정농단이 드러나고 있다. 비선실세라고 불리는 이들에게 농락당하는 권력자의 모습이 밝혀진 이후에도 대통령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권력을 부여잡고 있으려 하고 있다.

헌법 개정과 같은 중대한 일을 권력실세의 비리를 감추는 정략적 수단으로 이용했다. 25일 대국민 녹화사과는 공과 사가 구분되지 않는 구차한 변명뿐이었다. 그 안일함과 무능 또한 용서하기 어렵다.

비로소 우리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이 정권이 보여준 모든 무능과 부패, 반민주 ,반노동, 반민생의 행보를 온전한 그림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박근혜 정권이 밀어붙인 노동개악을 국민들은 전경련의 청부 입법이라고 불렀다. 청부의 대가는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을 통해 권력서열 1위 최순실에게 갖다 바친 수백억 원의 뇌물이었다. 다른 많은 일들이 이와 같은 식이었다.

용서할 수 없는 정권이다.

국정원 대선 개입으로 시작한 이 정권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공당을 강제 해산시켰다. 시시때때로 간첩조작 사건을 만들어 종북몰이를 해왔다. 세월호 사건에서는 단 한명의 생명도 구하지 못했고 진상 규명은 철저히 외면했다. 노동개악을 밀어붙이며 노동자의 권리를 짓밟았고 한상균에게는 5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밀양에서도 강정에서도 국가는 폭력집단에 불과했다.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정교과서를 밀어붙였고 최순실이 써준 대로 통일대박을 외치며 남북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했다. 사드 배치, 위안부 졸속 협상과 같은 외교에서도 무능했고 그야말로 남한은 섬처럼 고립됐다.

민생은 거덜 났고, 국민들은 암울한 현실과 불안한 미래에 삶의 희망을 잃었다. 비정규직은 넘쳐나고, 농민들은 20년 전 쌀값으로 생산비조차 보전받지 못하고 있다. 민간과 국가부채가 각각 1,200조를 넘겼다. 그야말로 공룡이 되어 버린 재벌대기업은 나라 경제를 싹쓸이 해왔지만 이제 그 미래도 위태롭다.

정유라가 했다는 ‘돈도 실력이다.’라는 말로부터 우리 사회는 얼마나 자유로운가. 공정은 상실됐고, 정의는 사라졌다. 편법과 탈법이 만연하고 온 나라에 구린내가 진동한다. 초등학생들조차 돈을 최고의 가치라고 주저 없이 이야기 하는 물신의 나라에 우리는 살고 있다.

박근혜 정권은 결국 백남기 농민을 죽여 놓고 아무런 사과도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유족을 욕보이며 기만과 사기로 부검을 추진하려 했다. 인면수심의 용서할 수 없는 정권이다.

국민이 나서야 한다!

이제 국민이 나서야 한다. 오늘 우리는 박근혜 하야를 명확히 요구한다. 민주주의를 지키고 한반도의 평화와 민중생존을 지키기 위해, 세월호의 아이들과 백남기 농민을 포함한 불의한 권력의 희생자들의 한을 풀기 위해서라도 이제 국민이 직접 거리로 나서야 한다.

국민의 피로서 지키고 키워온 민주주의를 내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역사는 민중의 투쟁 없이 민주주의도 노동자의 권리도 민중생존도 지켜질 수 없음을 가르쳐왔다.

오늘 당장 신념과 용기를 갖고 직접행동에 나서자! 우리는 민주주의와 민중생존을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설 것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거리를 가득 메울 것이다. 신념과 용기로 희망을 만들고 세상을 바꿀 것이다. 함께 하자!

2016년 11월 3일
보령지역 시국선언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