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시즌 2번째 멀티골을 작렬시키며 토트넘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우뚝 섰다. 지난해 득점왕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토트넘의 공격진에는 이렇다 할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24일 오후 11시(한국시각)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미들즈브러와의 원정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전반 7분과 23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손흥민은 시즌 개막할 당시에만 하더라도 팀 내 입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 에릭 라멜라로 구성된 기존 공격 2선이 워낙 강력했고, 온전한 프리시즌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 손흥민은 호주 투어에 참가하긴 했지만 2016 리우 올림픽 출전을 위해 팀을 이탈해야만 했다.
또한 대회 종료 뒤 휴식과 회복 훈련을 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손흥민의 주전 경쟁은 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행스럽게도 그와 같은 예측은 빗나갔다. 스토크 시티전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2골 1도움을 올리면서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단번에 주전 경쟁 구도에 균열을 일으킬 정도의 활약이었다. 뿐만 아니라 선덜랜드전서도 대단한 활약을 펼치며 현지 평론가,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위해 전술적인 배려를 보여주기도 했다. 해리 케인이 없는 상황에서 원톱으로 출전할 수도 있었던 손흥민을 최적의 활약을 보일 수 있는 왼쪽 측면으로 그대로 배치했던 것. 지난 시즌 오른쪽 측면과 최전방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던 것을 감안하면 확연히 달라진 점이라고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