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대표 박상영(한국체대)이 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결승에서 헝가리의 임래 게자와 경기에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박상영은 15-14 로 대역적승을 거두며 한국선수단 세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브라질 리우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10일(한국시간) 열린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 박상영은 헝가리의 백전노장 게저 임레(42)를 맞아 9대 13으로 뒤진 채 2라운드를 마쳤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종목도 아닌 에페이기 때문이었다. 먼저 공격에 성공한 쪽에만 점수를 주는 플뢰레나 사브르와 달리, 에페는 25분의1초 안에 동시 공격이 이뤄졌을 경우엔 양쪽 모두 점수를 얻는다.
노련한 임레가 '올림픽 새내기' 박상영을 상대로 동시 공격으로만 한 포인트를 따내도 우승을 확정짓게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벼랑끝에 발바닥을 반쯤 걸친 형국이었지만, 박상영은 끝내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지난해 3월 무릎 십자인대 부상의 악몽을 이겨낸 의지와 정신력이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발했다. 단순한 역전극을 넘어 '불가능'을 정복한 셈이다.

"귀국하면 일단 일주일 동안 잠만 쭉 자고 싶다"는 그의 '작은 소망'은 지난 4년간 겪은 몸 고생, 마음 고생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전설'을 이뤄냈음을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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