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사람들
예수와 사람들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6.02.13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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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복음 21/37~22/6, 중앙감리교회 박세영 담임목사

요즘 매체에 한국교회를 실망시키는 일이 많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딸을 때려 숨지게 하고 그 시신을 11개월 동안이나 방치한 목사나, 개그맨으로 활동했던 목사가 아내와의 이혼 소송기간에 내연녀와 부정을 저질렀다는 사건 말입니다.

목사나 성도의 이름으로 살인, 간음, 사기 등을 행하는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성경을 보면 그 때에도 사람들은 예수님을 실망만 시켜드렸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시고, 제자로 삼으시고, 이들의 손에 교회를 맡기셨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첫 번째는 예수님을 배신한 백성들입니다. 예수님은 이들에게 열심히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시지만, 이들은 대제사장과 서기관의 사주를 받아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칩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백성들을 위해서 사랑의 말씀을 전하고, 병을 고쳐주고, 귀신을 쫒아 주셨던 것입니다.

둘째로는 예수님을 죽이려했던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종의 자리에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지도자의 자리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예수님을 죽이는 것이 정의로운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에겐 이런 사람들조차 사역의 대상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아는 사람들, 예수님에게 호의를 가진 사람들, 예수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는 사람들만 사역의 대상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셋째, 예수님의 12제자 중의 한 사람으로서 대제사장을 찾아가 예수를 넘겨준 가룟 유다입니다.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간 그 순간부터 유다는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유다를 다른 제자들과 똑같이 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에 오셔서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셨지만 기대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사역이었습니다. 교회와 복음이 세상으로부터 환영받거나 존경 받은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세상의 무시와 조롱과 핍박 속에서 오히려 더 교회다웠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 한국교회의 상황은 하나님이나 복음 때문에 무시를 당하고 핍박을 받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우리 성도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함에서 오는 질책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교회와 성도들을 향해 쏟아내는 사회의 질책을 피하지 말고 겸손하게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회개해야 합니다. 일부 소수의 잘못 된 목사와 성도 때문에 한국교회 전체가 부끄러움을 당하고 있지만 우리는 위축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와 여러분들이 바로 하나님이 남겨 놓은 교회와 성도임을 믿습니다. 이제 더 열심히 기도하고 복음을 전하시기 바랍니다.

2016. 2. 7 주일예배

중앙감리교회 박세영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