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사람”
“영적인 사람”
  • 보령뉴스
  • 승인 2011.03.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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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린도전서 3장 1-9절

하나님은 계획을 가지고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창조한 피조물이 자발적으로 하나님을 섬기기를 바라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이스라엘과 그 자손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된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그 백성을 구원하셨고 돌보셨지만 왕이신 하나님께 돌아온 것은 참혹한 배신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구약은 하나님이 실패하신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약시대에 와서 하나님은 하나님 나라의 전진기지로 교회를 선택하셨습니다. 최소한 교회는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시작부터 삐그덕거렸습니다. 모범 교회로 알려져 있는 예루살렘 교회의 아나니아와 삽비라 사건, 헬라파 유대인 과부들의 구제에서 누락된 사건은 그 단면을 보여 줍니다.

처음부터 교회는 연약하고 비틀거리는 공동체였던 것입니다. 고린도 교회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고린도 교회는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도 문제가 많은 교회였습니다. 그 문제의 핵심에 예수를 제대로 따르지 못하는 교인들이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을 영에 속한 사람과 육에 속한 사람으로 나누어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고 믿는 사람이지만 육에 속한 사람은 여전히 어린아이이며 시기하고 분쟁하는 사람들입니다. 사람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고린도 교회에 있었던 파벌, 바울파, 아볼로파, 게바파, 그리스도파는 이 사실을 드러내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영에 속한 사람은 영적인 밥을 먹는 사람, 성령의 일을 받는 사람입니다. 영적인 사람은 시기하거나 분쟁하지 않고, 사람이 아닌 예수님을 따릅니다. 육에 속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진단해도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면 모두 영적인 사람이 되기를 갈망합니다.

어떻게 영적인 사람이 될까요?

오늘 본문에는 그리스도인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기준이 나옵니다. 동역자, 밭, 집이라는 단어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이들이 자신이 사람의 동역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동역자임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열매를 내는 밭임을, 하나님이 편안히 거처하셔야 하는 집임을 알고 그렇게 되도록 애써야 합니다. 이 일은 단순히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기도하면서 해야 합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동역자가 되기를, 하나님의 밭이 되기를, 그분의 거처가 되길 바라며 멈추지 않고 전진한다면 우리는 영적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대천신흥교회 정승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