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잘 들어
너도 잘 들어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5.08.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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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눅64강 16:1~13, 중앙감리교회 박세영 담임목사

지난 주 누가복음 15장의 말씀이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게 주신 말씀이었다면 금주 분문은 제자들을 향해 너희도 그들과 다르지 않으니 '너도 잘 들어!'라는 의미로 주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를 들어 말씀을 하시는데 본문 8절은 마치 옳지 않은 청지기의 지혜를 칭찬하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10장 16절을 통해서도 제자들을 세상으로 보내시며 뱀같이 지혜로우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이처럼 성경을 읽다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들이 있습니다 금주 본문에 기록된 예수님의 말씀을 바로 이해하려면 '지혜'라는 단어의 의미를 잘 해석하는 것이 중요한데 각 구절마다 헬라어 원문의 의미가 다른 단어들이 그냥 '지혜'라는 우리말로 통일되어 해석되었기 때문입니다.

금주 본문에 등장하는 지혜는 헬라어 '프로니모스'로 조심스럽고 사려 깊고 신중하며 빈틈이 없다라는 뜻이고 누가복음 2장 47절 어린 예수님의 지혜는 헬라어 '쉰에세이'로 총명함을 뜻하는 단어이며 누가복음 21장 15절의 지혜는 헬라어 '소피아'가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금주 본문 8절에서 이 세대의 아들들이 빛의 아들들보다 지혜롭다고 말씀하신 것은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을 아는 사람들보다도 더 신중하고 조심스러우며 빈틈없이 행동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께서는 불의한 청지기를 칭찬하신 것이 아니라 악한 사람이 가진 지혜의 속성과 방식을 잘 배워서 하나님 나라의 일에 잘 활용할 것을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금주 우리가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를 통해 배워야 하는 것은 첫째로 재물은 내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옳지 않은 청지기는 지금까지 마음대로 낭비했던 재물이 주인의 것임을 받아들이고 그 재물로 자신의 미래를 위해 대책을 세웁니다. 돈도 지혜도 능력도 기회도 다 내 것이 아님을 깨닫고 행동하는 것이 우리가 배워야 하는 첫 번째 지혜입니다.

둘째로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은 나를 위한 가장 좋은 준비는 나눔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비록 주인의 것을 자신의 것처럼 사용했지만 해고된 뒤의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차용증서를 고쳐 주고 친구를 만드는 지혜를 발휘합니다. 예수님은 비록 옳지 않은 행동이었지만 움켜 쥐지 않고 나눔으로 미래를 준비한 그의 방식을 칭찬하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이 비유에서 꼭 알아야 하는 영적 비밀은 사라질 세상의 것들도 하나님의 뜻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하나님께서 직접 맡기실 영원한 사역도 제대로 감당할 수 없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금주 우리들도 첫째,재물은 내 것이 아니라는 것과 둘째,나의 미래를 위한 최고의 준비는 나눔이라는 것을 잘 기억하고 이 세상에서도 하나님의 뜻대로 재물과 시간과 능력과 기회들을 잘 관리하고 하나님께서 맡기신 영원한 일도 잘 감당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중앙감리교회 박세영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