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미 끼니 걱정을 벗은 지 오래 되었지만 우리의 삶은 행복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먹을 걱정이 없어지니 나와 가족의 건강이 걱정이고 자식 교육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번성하는 종교가 ‘대학교’라는 우스갯 소리는 이미 사람들의 마음에 무엇이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님의 행복론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딴 세상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예수님 말씀을 들어보면 무엇이 행복인지 제대로 알게 됩니다. 본문은 심령이 가난한 자가 행복하다고 합니다. 가난한 자는 능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누구도 그를 도와주지 않습니다. 그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심령이 가난하다는 말은 영적으로 할 것이 없어서 하나님의 처분만 바라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행복하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온유한 자가 복되다고 하셨습니다. 온유한 자는 성품이 온화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어쩔 수 없는 연약한 죄인이기 때문에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 가지고 사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께 죄송하고 교회에 죄송하고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사는 것입니다. 이 만큼 됐다고 말하는 것은 온유함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는 어느덧 죄송스런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실종되어 버렸습니다. 누구도 서로에게 미안해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습니다. 이제 바꾸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마음이 청결한 자가 복되다고 하셨습니다.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이기 때문입니다. 청결하다는 말은 마음 속에 죄악이나 못된 구석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런 식으로 말하면 이 땅에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도 없습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두 마음을 가지지 않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본심을 묻고 의중을 묻습니다. 벌써 이 말이 두 마음을 가지고 산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 믿는 사람, 천국 백성은 그렇게 살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천국 백성의 삶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삶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연약함과 가난함을 깨닫고 하나님을 인정하고 죄송스런 마음으로 사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웃에 대하여 두 마음을 품지 않는 것이 이웃을 내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런 자세와 태도를 가지고 천국 백성으로 승리를 거두기를 바랍니다.
대천신흥교회 정승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