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2골' 한국축구, 우즈벡 꺾고 아시안컵 4강행
'손흥민 2골' 한국축구, 우즈벡 꺾고 아시안컵 4강행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5.01.23 0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손흥민의 2골 힘입어 2-0 완벽 승리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연장 혈전 끝에 극적으로 4강 고지에 올라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69위)은 22일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71위)과의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전에 터진 손흥민(레버쿠젠)의 2골 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4강에 오른 한국은 우승 희망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한국은 이란 대 이라크의 8강전 승자와 오는 26일 오후 6시 시드니에서 4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치른 4번 연장전을 모두 승리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상주 상무)을 최전방 공격수로 앞세운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양쪽 측면 윙어로는 손흥민과 이근호(엘 자이시),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남태희(레퀴야)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중원은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박주호(마인츠)가 조합을 이뤘다. 포백 수비는 왼쪽부터 김진수(호펜하임), 곽태휘(알힐랄),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나란히 섰다. 골문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지켰다.

경기 초반은 우즈베키스탄이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우즈베키스탄의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이 나왔지만 골키퍼 김진현에게 모두 막혔다.

한국은 전반 20분 이정협의 첫 슈팅을 시작으로 점차 공격 빈도를 높여갔다. 전반 25분에는 이근호가 우즈베키스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손흥민과 기성용도 날카로운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4분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상대 진영 가운데서 손흥민이 올린 프리킥을 이정협이 정확히 머리에 맞혔다. 하지만 골키퍼의 손에 걸려 찬스가 무산됐다.

곧바로 이어진 수비 상황에선 김진현이 공을 걷어낸 것이 김진수의 몸을 맞고 우리 골문으로 흘러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공이 골문을 벗어났으니 망정이지 자책골로 연결될뻔한 상황이었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에도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주고 받는 가운데서도 0의 균형은 계속됐다. 후반 36분에는 기성용의 프리킥을 곽태휘가 머리에 맞혔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 37분 이정협을 빼고 미드필더 한국영(카타르SC)을 교체 투입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던 기성용은 전진 배치돼 공격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우즈베키스탄도 공격수를 보강하며 맞불을 놓았다.

한국은 후반 막판까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끝내 득점 없이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어갔다.

한국은 연장 전반 내내 파상공세를 펼쳤다. 열릴 듯 열리지 않았던 우즈베키스탄 골문은 연장 전반 13분에 드디어 빗장을 풀었다. 김진수가 왼쪽 측면을 파고들면서 크로스를 올리자 문전에 있던 손흥민이 다이빙 헤딩골로 연결했다. 우즈베키스탄 골키퍼가 몸을 날려 손을 대봤지만 공은 명백히 골라인을 넘어갔다.

승리를 눈앞에 둔 한국은 연장 후반 다리에 쥐가 난 이근호를 빼고 수비수 장현수(광저우 부리)를 들여보내 수비벽을 두텁게 쌓았다. 다급해진 우즈베키스탄은 공격 숫자를 늘리며 총공세를 펼쳤지만 한국 수비는 필사적이었다.

불안한 리드를 이어간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추가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 모두 공격에 올인한 사이 차두리는 단독 찬스를 만들었다. 혼자 70m 가까이 질주하며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뚫은 차두리는 가운데로 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손흥민이 깔끔하게 마무리하면서 우즈베키스탄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