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부르기로 4대 사회악 예방
동요 부르기로 4대 사회악 예방
  • 보령뉴스
  • 승인 2014.06.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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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어느 날 평소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러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로 발길을 옮기는 중이었다. 어디선가 파란마음 하얀마음 등 동요소리가 들려 가까이 가보니 야외무대에서 어린이들이 동요를 부르고 있었다.

마음이 참 편안 했다.머리가 하얀 할아버지가 무대로 올라왔다. 고향이 제주도라 하며 어릴 때 같이 뛰어놀던 친구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할까 생각하며 부른다고 하면서 둥근달을 불렀다.

“보름달 둥근달 동산위로 떠올라 어둡던 마을이 대낮처럼 환해요. 초가집 지붕엔 새하얀 박꽃이 활짝 들 피어서 달구경 하지요..”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로 부르는 동요에 눈시울이 뜨거웠다. 어른이 부르는 동요가 가슴을 치는 순간이었다. 가끔 라디오에서 가수 이성원이 동요를 부를 때 동요는 어린이만 부르는 게 아니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부르니까 더 없이 맑고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어린이들이 입에서 동요가 사라져 가고 대신 대중가요를 흉내 내는 요즘에 어른들이 어쩌다 부르는 동요가 가슴에 쿵하면서 충격이 오는 느낌은 무엇일까.

예술의 전당 관계자에 따르면 예술의 전당 개관 25년 만에 처음으로 동요를 부르는 행사를 했다고 한다.
요즘 세월호 참사 등 안타깝고 우울한 소식을 접할 때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부활이 우리들을 위로해 준다. 말러의 심오한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을 직접 접하는 것 같은 음악이라 생각한다.

말러의 교향곡 1번 3악장에는 우리가 흔히 어렸을 때 불렀던 “Are you sleeping?" 이라는 프랑스 동요를 단조로 변환시켜 교향곡에 삽입하여 주제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미 100여 년 전에 말러도 동요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4대 사회악이라 부르는 가정폭력, 성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등을 예방하려면 어른들이 앞장서서 동심의 세계로 들어가 동요를 부르면 되지 않을까?

맑고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아이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도 동요 부르기를 확산시켜 나갔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어른들이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가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소중한 아이들을 보호하고 아동학대가 사라지는 건강한 사회를 위하여 동요가 매개체의 역할을 했으면 한다.

보령경찰서 여성보호계장 경감 유윤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