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옛 감독 기성용에게 반했다
포옛 감독 기성용에게 반했다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4.01.24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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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덜랜드, 캐피탈원컵 기성용의 활약으로 결승진출

포옛 선덜랜드 감독이 기성용의 활약에 홀딱 빠졌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선덜랜드의 리그컵 결승행을 지휘한 구스타보 포옛 감독이 기성용(25)의 '승부사' 기질에 환한 웃음을 지었다. 포옛 감독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2013-2014 캐피털원컵(리그컵) 4강 2차전에서 기성용의 활약으로 결승 진출을 이룬 후 "선수들이 서로 승부차기 키커를 하겠다고 나섰다"며 "기성용과 필립 바슬리는 4번째 키커를 하겠다고 약간 다투기도 했다"고 밝혔다.

포옛 감독이 이끈 선덜랜드는 이날 맨유와 연장 혈투 끝에 1, 2차전 합계 3-3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서 2-1로 맨유를 무너뜨리고 29년 만에 리그컵 결승에 진출했다. 2차전에서도 1어시스트에 승부차기골까지 넣은 기성용의 힘이 컸다. 포옛 감독 앞에서 기성용은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풀타임 소화, 1도움을 올렸다. 아울러 승부차기 네 번째 키커로 나서 골을 넣었다.

경기 후 포옛 감독은 "우리가 이룬 성과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모든 선수가 이렇게 집중한 경기가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아울러 포옛 감독은 선수 중에서도 기성용도 언급했다. 포옛 감독은 "사실 우리는 승부차기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다"면서도 "그런데도 선수들이 서로 승부차기를 차겠다고 자원했다"며 기성용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포옛 감독은 기성용과 바슬리 사이에 네 번째 키커를 하겠다고 작은 다툼이 벌어졌다는 사실도 언급하며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승부차기 연습을 할 걸 그랬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