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다저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팀의 운명이 달린 경기에서 7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에이스 본능을 발휘했다.
류현진은 7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은 3-0으로 2연패 후 반격의 1승을 거뒀고 류현진은 한국인 출신 최초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다.

1회 1사 후 볼넷을 내줬으나 실점하지 않으며 1회 징크스를 넘긴 류현진은 4회까지 노히트를 기록하는 등 이날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며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고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승리한 "괴물 류현진"이 되어 돌아왔다.
류현진은 지난 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3이닝동안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고 제구에 애를 먹으며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긴장한 모습을 보인 류현진은 수비 실책까지 범하면서 팀은 13-6 대승을 거뒀으나 류현진은 웃지 못했다.
이날 부진으로 부상설에 큰 경기에 약하다는 혹독한 평가까지 받았다. 류현진 역시 사람이었고 큰 경기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클레이튼 커쇼 역시 2009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6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바 있다. 끊임없이 제기된 부상설은 그가 직접 몸으로 보여주며 이겨내야 하는 문제였다.
그러나 류현진을 지켜봐온 야구 전문가들은 "류현진은 멘탈이 강하기 때문에 두 번 실패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이는 적중했다. 류현진은 15일 경기에서 한층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류현진이지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경기의 압박감은 역시 남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두 번 실패를 용납하지 않은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전혀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얼굴 표정도 좀 더 안정됐고 실수, 그리고 실투는 거의 없었다. 이날 경기 중요성에 대한 압박도 오히려 류현진보다는 웨인라이트가 더 커 보였다. 그렇게 한 이닝씩을 차곡차곡 쌓아나간 류현진은 다저스에 월드시리즈 가능성을 남겨준 영웅으로 우뚝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