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8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꺾고 4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승제)에 진출하면서 류현진(26)의 선발 등판 순서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7일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3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묶어 4점을 주고 수비 실수도 두 차례나 하는 등 최악의 투구를 펼친 류현진은 NLCS에서 실패를 만회할 기회를 잡았다.

더군다나 NLCS에서 맞붙을 상대도 결정되지 않아 10일 오전 6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이 끝난 뒤 NLCS에서 선보일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NL 중부지구 1위 세인트루이스가 올라오면 시즌 승률에서 밀리는 다저스는 1·2, 6·7차전을 원정으로, 3∼5차전을 홈에서 각각 치른다.
와일드카드인 피츠버그가 NLCS에 진출하면 다저스는 1·2, 6·7차전을 홈에서 개최하고 3∼5차전을 원정지에서 치른다.
NLCS 1차전이 열리는 12일까지 다저스는 나흘간 휴식에 들어간다.
현재까지 상황을 종합하면 NLCS 1차전에는 커쇼에 이어 포스트시즌 2선발로 낙점받은 잭 그레인키가 나설 공산이 크다.
그레인키는 5일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 이후 일주일 만에 나선다.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이 돌아간다면 그레인키 다음 순서는 3선발 류현진의 몫이다.
매팅리 감독은 7일 류현진의 부진에도 불구 계속 선발로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류현진이 엿새 만인 13일 NLCS 2차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면 정규시즌과 비슷한 등판 간격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변수는 2차전이 홈이냐 원정이냐로 좁혀진다.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큰 경기에서 호투한 류현진은 그러나 처음 던지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는 중압감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 홈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2.32라는 빼어난 성적을 남기고도 디비전시리즈에서 고전한 장면이 이를 뒷받침한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펼쳐지는 세인트루이스의 홈구장에서 NLCS 2차전이 벌어진다면 매팅리 감독이 류현진의 선발 투입을 주저할 수 있다.
마침 이날 등판한 커쇼가 정규시즌처럼 닷새만 쉬고 2차전에 등판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다저스 코치진이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인트루이스가 NLCS 상대로 결정된다면 커쇼가 페이스를 금세 회복해 2차전에 나서고 류현진은 홈에서 열리는 3선발로 밀릴 수도 있다.
대신 피츠버그로 정해져 홈에서 2차전을 치를 기회를 잡는다면 다저스타디움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류현진이 정상 등판할 수 있다.
또 다른 변수는 다저스 구단 수뇌부의 결정이다.
구단주와 단장 등이 총출동해 이날 디비전시리즈 4차전 선발을 리키 놀라스코에서 커쇼로 바꾼 것에서 보듯 구단 수뇌부가 적극적으로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끼어들 가능성도 있다.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류현진의 뒤를 이어 등판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한 왼손 크리스 카푸아노와 놀라스코의 깜짝 선발 가능성도 고려해 볼만하다.
류현진은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올 시즌 1번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하고 승리를 안았다.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도 6⅓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2점으로 막아 승리를 챙겼다. 세인트루이스전 승리는 원정에서, 피츠버그전 승리는 홈에서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