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유로파 최악의 토요일 밤
한국축구 유로파 최악의 토요일 밤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3.09.23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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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만 펄펄 날아 ... 라이벌 아약스전 1골 1도움 기록

한국축구 유로파들의 토요일 밤은 최악이었다. 손흥민(21, 바이어04레버쿠젠)은 선발에서 제외됐고, 구자철(24, 볼프스부르크)과 박주호(26, 마인츠05)는 결정적인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선덜랜드의 기성용(24)은 팀의 완패를 막지 못했고, 지동원(22)은 피치에 나설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잉글리시 챔피언십의 이청용(25, 볼턴원더러스)도 꼴찌 탈출을 이끌지 못했다.

윤석영(22, 퀸즈파크레인저스)도 결장했다. 하지만 '맏형' 박지성(32, PSV에인트호번)은 달랐다. 리그 최대 라이벌인 아약스와의 경기에서 원맨쇼를 벌이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고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박지성: 아약스전(풀타임분, 1골 1도움, 4-0 승)

한 달 동안 잠잠했던 박지성이 폭발했다. 그것도 무려 아약스와의 라이벌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팀의 두 번째 골 장면에서도 환상적이 움직임으로 득점을 도왔다. 수비적인 역할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이후로 가장 돋보이는 경기였다.

손흥민: 마인츠전(결장, 4-1 승)

체력 안배 차원이기는 했지만 6경기 만에 처음으로 결장했다. 본격적인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손흥민 대신 출전한 로비 크루즈가 2골 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팀도 4-1 대승을 거뒀다. 지난 4경기에서 침묵한 손흥민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구자철: 호펜하임전(45분, 2-1 승)

전반 14분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헤딩으로 수비에게 넘겨준 공이 상대에게 이어졌고 결국 득점으로 연결됐다. 디테 해킹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구자철을 교체아웃시켰다. 하지만 팀은 승리를 거뒀다. 향후 더욱 험난한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

박주호: 레버쿠젠전(풀타임, 1-4 패)

팀 내에서의 입지는 여전하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다. 마인츠는 최근 3연패에 빠졌다. 이 기간 무려 9골을 내줬다. 박주호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 경기에서도 전반 19분 역습 기회를 제공하며 선제실점의 원인이 되는 실수를 범했다.

김보경: 토트넘전(풀타임, 0-1 패)

올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어느 때와 다름없이 깔끔한 플레이로 카디프 시티의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2분에는 안드로스 타운젠드가 바지를 잡아끌어 엉덩이가 노출되는 악몽을 경험하기도 했다.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프리미어리그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기성용: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전(풀타임, 0-3 패)

팀 상황이 최악이다.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했지만 두 번 모두 패했다. 기성용은 무난하게 제 역할을 소화했지만 동료들의 수준이 실망스럽다. 게다가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이 이 경기 후 경질 당했다. 임대 생활이 생각보다 더욱 험난하다.

지동원: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전(결장, 0-3 패)

교체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디 카니오 감독이 떠나면서 새 판이 짜일 전망이다. 지동원도 새로운 경쟁을 준비해야 한다. 일단 경기에 출전한 기회를 얻는 게 먼저다.

이청용: 브라이튼전(62분, 1-3 패)

선발 출전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볼턴은 8경기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하고 3무 5패의 부진의 높에 빠졌다. 리그 최하위에 처져 3부리그 강등까지 걱정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에이스인 이청용의 어깨가 더 무겁다. 필요한 건 공격 포인트다.

윤석영: 여빌전(결장, 1-0 승)

벌써 네 경기 연속 결장이다. 이 정도면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고 보는 게 맞다. 해리 레드냅 감독은 아수 에코토를 선발 출전시켰다. 당분간 윤석영의 출전을 기대하는 어려워 보인다. 시즌 초반 해가 뜨는가 했지만 또 다시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