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새 역사' 써가는 류현진
'다저스의 새 역사' 써가는 류현진
  • 보령뉴스
  • 승인 2013.08.1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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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신인 최고 승률·최다승·최저 방어율 등
- 구단 사상 투수 전 부문 ‘신화적 기록’에 근접

'다저스 역대 신인 최고 승률, 최다승, 승리-이닝수-방어율을 아우르는 복합 기록까지.'

뜨거운 질주를 거듭하고 있는 류현진(26·LA 다저스)이 다저스 역사의 한 페이지에 뚜렷한 족적을 남길 기세다. 먼저 역대 신인 최고 승률이다. 류현진은 후반기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12승3패, 방어율 2.91을 기록하고 있다.

상승세를 타면서 승률도 어느덧 8할까지 뛰어올라 내셔널리그 공동 1위가 됐다.

역대 다저스 신인 투수가 첫 시즌에 기록한 가장 좋은 승률은 1995년 노모 히데오의 6할8푼4리다. 당시 노모는 단축시즌으로 시즌이 늦게 시작됐음에도 28경기에서 13승5패 방어율 2.54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류현진의 올 시즌은 노모의 첫 시즌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이대로라면 류현진은 승률 8할을 넘는 기록을 세울 수 있다.

개인 승률만 좋은 게 아니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선 23경기에서 17승6패를 기록, 클레이튼 커쇼(14승11패), 잭 그레인키(15승4패)가 등판했을 때보다 승수에서 더 큰 재미를 봤다.

다저스 소속 신인투수가 첫 시즌 승률 8할을 넘긴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샌디 코팩스, 돈 드라이스데일, 돈 서튼 등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전설적인 다저스 투수들도 첫 시즌 승률은 그리 좋지 않았다. 코팩스는 데뷔 3년차에 간신히 5할을 넘겼으며, 드리이스데일과 서튼은 첫 시즌에 정확히 5할 승률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그들처럼 메이저리그의 대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승 페이스도 놀랍다. 류현진은 남은 경기에서 6승을 추가해 18승을 올리면 박찬호가 가지고 있는 메이저리그 한국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이뿐만 아니라 1979년 릭 서클리프가 세운 17승을 넘어 다저스 역사상 첫 시즌에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낸 투수가 된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2점대 방어율'이다.

한화 시절 2점대 방어율을 자주 기록했지만,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한 현재까지 148.1이닝을 던지고 있어 데뷔 첫해 200이닝에도 근접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달성하면, 류현진은 야구가 제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1901년 이후 데뷔 첫 시즌에 '15승-200이닝-2점대 방어율'을 거둬들이는 첫 다저스 투수가 된다.

류현진이 페이스만 잃지 않는다면 모든 게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다. 1996년 토드 홀랜스워스 이후 첫 다저스 신인왕에 도전하고 있는 류현진이 다저스 역사에 신화적인 기록을 쓸 수 있을지, 흥미진진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