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건강하게 !
겨울을 건강하게 !
  • 보령뉴스
  • 승인 2010.11.26 2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겨울은 휴식과 저장의 계절이다. 겨울의 건강관리가 일 년의 건강을 좌우하며 내년봄의 건강은 올 겨울 관리에 달려있다. 겨울에는 잠을 좀 더 많이 자고, 활동은 적게 하여 기운의 엑기스(정기)를 저장해야한다. 즉 과로하여 정기를 모으지 않고 소모하는 것은 양생(건강한 장수)의 원칙에 어긋난다. 일찍 잠을 자야만 오장의 정기와 성장호르몬, 성호르몬 등이 충분하게 생성되고 분비되어진다.

겨울에는 항상 옷을 따뜻하게 입고 춥지 않게 자고 따뜻한 곳에서 거처해야 하며, 몸에는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야한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봄에 키가 가장 많이 자라는데 겨울에 정기를 많이 저장하지 못하면 봄에 많이 자랄 수가 없다. 춘곤증도 겨울동안 정기를 오장에 충분히 축적하지 못하여 왕성한 활력을 필요로 하는 봄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증상인 것이다. 겨울동안 오장에 정기를 충분히 저장하지 못한 사람은 춘곤증이 심할 수 밖에 없다.

대개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 때에 감기에 자주 걸리게 된다. 나이가 어리거나 연로하신 어르신들과 또 폐기가 약한 사람일수록 자주 감기에 노출된다. 폐기란 폐기관지의 능력과 피부의 저항력을 합하여 말하는데 식은땀이 잘나고 추위를 잘 타며 쉽게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폐기가 약한 것이다. 또한 선천적으로 기운을 적게 타고 나거나 소화흡수력이 약하거나 심페운동을 하지 않으면 폐기가 약할 수 밖에 없다. 폐기가 약한 이들은 잔병치레를 잘하는 체질이 되며 특히 호흡기 질환에 자주 노출되고 또 기관지에 감염이 되면 오래 앓게 된다. 이럴 때에 한의학적으로 폐를 보강하고 기운을 보강하는 보법을 활용하여 호흡기를 보강하고 저항력을 높여주어야 한다.

음식으로 보강하는 면을 생각해보자! 봄나물과 채소, 과일 등의 어린 순은 겨울에 부족해지기 쉬운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의 보고이다. 새순은 또한 양기가 많아서 강심작용과 면역을 높여 치유력을 높인다. 매운탕을 먹어서 가을동안 과로한 폐기능을 도와주는 것도 좋다. 매운탕은 소화기의 운동성을 높여주고 땀을 내어서 피부대사를 도우므로 일석이조이다. 또 매운 음식들은 온 몸과 오장의 대사를 높여 필요없는 비만을 방지해 준다.

겨울 식생활은 오대 영양소를 풍부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지만 균형이 있어야한다. 여기에다 음식과 체질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고단백군과 채소류와 과일을 함께 또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겠다. 태양인, 소양인, 또는 태음인 중에서 열체질들은 시원하고 담백한 음식을 주로 먹는 것이 좋다. 앞의 체질중에서도 한냉한 체질이거나 소음인은 채소와 과일류를 줄이고 열량과 에너지가 많은 음식물을 소량씩 자주 먹는 것이 좋겠다.

겨울에는 양질의 고단백과 불포화지방을 함유한 지방의 충분한 공급이 필요하다. 특히 편도 인후염, 비염, 중이염, 기관지염, 태열 등이 있는 사람은 식물성 지방이 꼭 필요하고도 중요하다. 특히 들깨, 참깨, 호두, 잣 등이 이에 속하는데 이 속에 함유된 식물성 지방은 오래 먹을 때 점막에 기름막을 만들어주어 건조하지 않게 하고 방어력을 높이고, 또 자극을 막아주므로 면역과 정균작용으로 염증의 발생을 막는다.

겨울이 긴 유럽과 러시아쪽에서는 겨울이 되면 호두를 많이 먹는다고 한다. 중국의 옛 문헌에서도 겨울이 되면 유행처럼 수박씨와 해바라기씨, 호박씨 등을 유한부인들이 모여 간식으로 먹으며 교제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것들은 겨울의 감기와 피부병을 예방하고 변비를 이기며 기생충도 구충하는 견과류 씨앗의 효능을 이용한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설보름에 부럼을 깨는 전통으로 남아있다.

겨울에는 피로하지 않는 범위에서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 적당한 운동은 심폐기능과 소화흡수기능을 좋게 하므로 오장육부를 보강시킨다. 약간의 땀이 나는 운동 즉 산책, 달리기, 조깅, 실내 자전거타기 등이 좋다. 이때에 햇빛이 있는 동안에 운동시키는 것이 좋으며, 땀을 흘린 뒤에는 곧장 미지근한 물로 씻어야한다. 겨울철 수영은 폐기가 약한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폐기를 보강하려면 일광욕이 좋으며 또 매일하는 더운 건습포 마사지가 좋다. 몸의 상체를 건포(음인), 습포(양인)를 매일 일정한 시간에 피부가 붉어질 때까지 시킨다. 복식호흡운동이나 찬양을 오래하는 것도 폐기를 보강시킨다.
무엇보다 건강과 면역력을 키우는 것은 평안과 안식가운데 거하며 기쁨과 감사를 나타내며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김영철 우석한의대 겸임교수 감초당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