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커쇼-그레인키 '빅3' 공인..확 달라진 위상
류현진, 커쇼-그레인키 '빅3' 공인..확 달라진 위상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3.06.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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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 류현진(26)의 위상이 몰라 보게 높아졌다. 감독으로부터 사이영상 수상자들과 함께 선발진의 '빅3'로 인정받았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지난 10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경기에서 패한 뒤 기자회견실에서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고 강조하며 "커쇼-그레인키-류현진으로 이어지는 '빅3'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리즈에 모두 나온다. 여기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저스는 애틀랜타와 홈 4연전에서 2연승 후 2연패로 상승하던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았다. 하지만 20연전의 마지막 3경기가 될 11-13일 애리조나전에서는 커쇼-그레인키-류현진이 차례로 선발등판한다. 이들이 한 시리즈에서 차례로 선발등판하는 건 처음이다. 어느 때보다 승률이 높은 투수들이기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류현진은 커쇼-그레인키와 함께 당당히 원투스리 펀치를 이루는 선발로 인정받았다. 커쇼와 그레인키가 누구인가.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될 정도로 가능성 높은 유망주였고, 각각 2011년 내셔널리그와 200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을 정도로 특급 중의 특급으로 자리 잡았다.

커쇼는 1000이닝 이상 던진 현역 투수 중 평균자책점(2.72)이 가장 낮다. 2009년부터 꾸준히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그레인키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FA가 돼 7년간 총액 1억4700만 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했는데 우완 투수로는 빅리그 사상 최고액을 받았다. 올해 연봉만 2100만 달러에 달하는 귀하신 몸이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물음표 붙은 신인 투수에 불과했던 류현진이지만 이제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 커쇼-그레인키와 함께 '빅3'로 거론될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 다저스 팀 내 최다승(6승)을 올리며 2점대(2.72) 평균자책점으로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커쇼-그레인키와 함께 다저스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가 됐다.

실제로 다저스도 커쇼-그레인키-류현진이 나오는 경기에서 아주 높은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시즌 성적 27승35패 승률 4할3푼5리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그치고 있는 다저스는 커쇼(7승6패)-류현진(8승4패)-그레인키(5승2패)가 선발등판한 32경기에서는 20승12패로 무려 6할2푼5리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들이 나오지 않은 30경기에서는 7승23패로 승률이 2할3푼3리에 불과하다.

커쇼(93⅓이닝)-류현진(79⅓이닝)-그레인키(37이닝)는 다저스 팀 전체 547⅔이닝의 38.3%를 차지하고 있으며 커쇼(1.93)-류현진(2.72)-그레인키(3.89)의 기록을 제외하면 다저스의 팀 평균자책점도 3.78에서 4.52로 치솟는다. 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류현진도 커쇼-그레인키 만큼 다저스에서 역할과 비중이 크다. 그래서 '빅'3로 인정받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