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푸이그 다저스 괴물쇼
류현진-푸이그 다저스 괴물쇼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3.06.09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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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 완벽피칭에도 타선침묵 7승 불발, 다저스 팀 승리에 팬들 흥분

두 괴물이 다저스를 흥분시켰다.

LA 다저스 좌완 류현진(26)은 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 등판해 8회2사까지 6삼진을 곁들여 단 6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

비록 타선 부진탓에 7승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발등부상으로 열흘만에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냈다.

이날 다저스타디움은 두 괴물들의 경연장이었다. 미지의 투수였던 류현진은 12번째로 선발등판해 쾌투를 펼치며 다저스의 원투펀치로 자리잡았다.

초반부터 안정된 제구력과 흔들리지 않는 배짱으로 애틀랜타 타선을 상대했다. 4회 첫 실점했지만 8회 2사후 업튼에게 안타를 맞을때까지 13타자 연속 안타가 없었다.

투구수가 110개에 이른 8회 2사후 매팅리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투구의사를 물어볼 정도로 예우를 했다. 류현진은 계속 던지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매팅리도 엉덩이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업튼에게 안타를 맞고 류현진이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괴물에 대한 당연한 응답이었다. 방어율도 2.89에서 2.72로 떨어졌고 67타자만에 볼넷을 내줄만큼 예리한 제구력이 돋보였다.

마운드의 류현진이 있었다면 타선에서는 쿠바출신의 괴물타자 야시엘 푸이그(23)가 있었다. 이날은 톱타자로 출전해 두 번째 타석까지는 범타에 그쳤다. 그러나 0-1로 뒤진 6회 2사후 떨어지는 변화구를 걷어올려 좌월 홈런을 터트렸다. 류현진의 패전을 막아준 홈런이었다.

푸이그가 홈런을 터트리자 다저스타디움은 크게 술렁이었다. 푸이그는 이날 홈런으로 5경기에서 4홈런을 터트리면서 다저스 타선의 구세주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강력한 어깨와 막강한 파워와 스피드까지 갖춰 단숨에 다저스 간판타자로 떠올랐다. 오히려 이날 1번타자가 아닌 중심타선에 포진했다면 득점력이 달라졌을 것이다.

비록 주전들의 대거 부상으로 부진에 빠져있는 다저스이지만 두 명의 새로운 괴물들의 출현으로 활력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두 괴물의 활약을 발판으로 다저스는 2-1 승리를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