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 첫 승
류현진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 첫 승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3.04.0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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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 투런 홈런에도 6⅓이닝 2실점 호투...2회부터 완벽
- 매팅리 감독, "류현진은 경험 많은 '세련된 투수'" 칭찬

류현진(26·LA다저스)이 미국 메이저리그 첫 승리를 신고하며 한동안 끊긴 한국인 투수 승전보를 다시 울렸다.

류현진이 8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리츠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 동안 첫 피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삼진 6개를 잡아내며 2실점으로 틀어막아 팀의 6-2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3일 '디펜딩 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러 패전 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두 경기 만에 '꿈의 무대' 첫 승을 챙겼다.

이로써 류현진은 1996년 박찬호(당시 LA다저스·은퇴)를 시작으로 한 한국인 메이저리그 9번째 승리 투수가 됐고,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미국 땅을 밟은 투수 중에는 첫 승 기록을 세웠다.

역대 한국인 투수 246승째를 장식한 류현진은 박찬호의 구원승 이후 2년 6개월 만에 한국인 투수 승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2010년 피츠버그 소속이던 2010년 10월2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 구원승해 메이저리그 마지막 승리전를 울렸다.

이어 류현진은 한국인 투수 메이저리그 '선발승' 기록도 이어가게 됐다. 역시 2009년 5월13일 박찬호(당시 필라델피아·다저스전 6이닝 2실점 승)이후 약 3년11개월 만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류현진이 '코리안 특급' 박찬호보다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 1994년 LA 다저스에 둥지를 튼 박찬호는 2년 후인 1996년 4월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당시 박찬호는 한양대를 중퇴하고 미국 땅을 밟았기 때문에 비교에 무리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류현진에 대한 기대감과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밝다.

또한 LA 다저스 타선이 1회말 곧바로 점수를 올리며 동점을 만든 것에 대해 류현진은 "굉장히 편안해졌고 다시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던졌다"며 "타선, 야수, 불펜 투수들에게 모두 고맙다"고 전했다.

LA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의 활약을 칭찬했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두 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며 "류현진은 홈런을 맞았다고 해서 무너질 투수가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류현진을 마이너리그에서 갓 올라온 신출내기(kid)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올림픽이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처럼 훨씬 큰 대회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투수"라고 치켜세웠다.

매팅리 감독은 "경험 많은 세련된 투수(polished guy)를 얻은 느낌"이라며 앞으로 류현진이 보여줄 활약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