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 영혼은 왜 아름다운가?
순교자의 영혼은 왜 아름다운가?
  • 보령뉴스
  • 승인 2011.01.17 0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순교자의 영혼이 아름다운 것은 그렇게 아름답게 보는 눈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누리는 인기와 권세 같은 것에 부러워 하다가 문득 하나님은 어떤 사람을 아름답다고 말하실까 궁금해집니다.

순교자의 영혼은 하늘에서 가장 아름답게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순교자가 되었다는 것은 순교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안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악을 증오하면서도 악의 표적이 되는 것은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어둠을 악하다고 말 하지 못합니다.

악의 표적이 되었다는 것은 악에게 대항 하였다는 것이며

악을 악하다고 말하였기 때문입니다.

 

순교자가 되었다는 것은 상대에게  무기를 사용 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합니다.

악과 대항은 하되 그 방법은 철저한 선한 것이어야 합니다.

악을 악으로 대항 하는 것은 누구나 생각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모든 일에 선한 방법을 사용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악은 언제나 선을 이용하려 달려들기 때문입니다.

악은 선을 넘어뜨릴 수많은 수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을 견지 하되 악에게 이용당하지도 않아야 순교자가 될 수 있습니다.

 

선이 지향하는 최종적인 목표는 고귀한 사랑입니다.

선은 끊임없이 사랑의 최종 고지에 오르려고 안간힘을 다합니다.

악은 호락호락 하게 사랑의 고지에 오르도록 길을 내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만약 그 고지에 꼭 오르길 원한다면 우리가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내놓으라고 협박을 합니다.

그래서 선은 사랑의 고지에 오르려고 자신의 생명의 잔을 붓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순교자는 고귀한 사랑을 위해서 자신의 생명의 잔을 부은 자로 인정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입술로 사랑을 외친 자는 많지만 사랑을 위해 자신의 생명의 잔을 부은 자는 순교자들입니다.

물론 사랑을 위해 수고한 자는 많지만 마지막 골인지점까지 가장 확실하게 완주한 진정한 승자는 순교자들의 영혼인 것입니다.

 

선이 궁극적으로 지향 하는 목표가 고귀한 사랑이라면 진리는 그 고지에 오르는 길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그 고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리라는 길로 올라야 하며 다른 길로 가는 것은 고지에 오를 수도 없거니와

하늘에서 바라보는 순교자와는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순교자가 되었다는 것은 수많은 억울한 일에 자기가 악으로 대항 하지 않고 주님께 맡겼기에 주님께서 그 억울한 일에 신원함을 요청할 자격이 주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주님께 꾸어준 돈을 갚아달라고 요구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실제로는 그 누구도 주님께 꾸어 줄 수 없습니다.

누가 주께 드려 갚으심을 받겠느냐 고 말씀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순교자의 영혼은 주님이 반드시 신원해 주시겠다는 약속이 주어져 있습니다.

 

어린양이 다섯째 봉인을 듣으셨을때, 나는 하나님의 말씀과 자기들이 한 증언 때문에 살해된 이들의 영혼이 제단 아래에 있는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거룩하시고 참되신 주님,

저희가 흘린 피에 대하여 땅의 주민들을 심판하고 복수 하시는것을 언제까지 미루시렵니까?"

그러자 그들 각자에게 희고 긴 겉옷이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기들처럼 죽임을 당할 동료종들과 형제들의 수가 찰 때까지 조금 더 쉬고 있으라는 분부를 받았습니다.(묵시6.9-11)

 

꽃이 아름답지만 꽃은 사랑을 부르기 위한 것이고 사랑으로 하나가 되려면 열매가 되어야 합니다.

열매는 궁극적인 농부의 기대치입니다.

열매로 이어지지 않는 꽃은 의미가 없는 것이죠.

순교자는 열매이며 주님의 손에 향기로운 맛으로 존재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는 수많은 날 동안 어둠과 뙤약볕을 견디며 열매로 주님의 손에 들려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누가 순교자의 영혼이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겠습니까?

 

그들은 동정을 지킨 사람들로서 여자와 더불어 몸을 더럽힌 일이 없습니다.

또한 그들은 어린양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가는 이들입니다.

그들은 하느님과 어린양을 위한 맏물로 사람들 가운데에서 속량되었습니다.

그들의 입에서는 거짓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흠 없는 사람들입니다.(묵시14,4-5)
 

전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