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 맹위를 떨치는 소한 추위에 국화빵을 먹어봐유.....!
정초 맹위를 떨치는 소한 추위에 국화빵을 먹어봐유.....!
  • 보령뉴스
  • 승인 2011.01.1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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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소한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 제 맛을 더 해주고 유년시절에 군 침을 돌게했던 국화빵이 눈 에 띄었다.

재래시장(대천 8일장) 골 목길에 자리를 잡아 손수 밀가루 반죽을 해서 30여년 국화빵을 구워왔다는 유병애(76세) 할머니가 소탈한 웃음으로 맞이했다.

유 할머니는 빵틀을 자식과 같이 애지중지 관리하면서 30여년간 밀가루 반죽 비법으로 명맥을 이어 왔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 큰 걱정거리에 직면 해 있다고 하는데 으레 그러하듯 연초 물가 상승요인에 따라 원 재료값이 신묘년 토끼와 같이 껑충껑충뛰어 오르기 때문이다.주 재료로 사용하는 밀가루, 설탕, 연료(가스)비 상승이 주된 요인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자식들 학비와 삶림 보탬에 효자 노릇을 해주었다는 국화빵이었지만, 요즘은 소비자들의 식생활 패턴에 따른 다양한 욕구와 물가고까지 압박요인으로 작용하여 30여년 빚어온 독특한 반죽 비법이 있다고 하지만 작은 먹거리들 까지도 혹독한 세계화 바람앞에 대응하기란 힘겨워 보이는 듯 했다.

국화빵하면 서민적이고 60년대 유년시절 생각이 먼저 떠 오른다. 초등학교 정문앞에서 구멍공탄 화덕위에 빵틀을 올려놓고 헌 옷가지를 찢어 소나무가지에 감아 기름을 발라 빵틀을 닦아내면서 구워내던 아주머니의 다정다감했던 모습과, 학교 담장을 타고 월담 또는 개구멍으로 빠져나와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한 두 개 먹고 들어갔던 그 유년시절이 엊그제 같지만 어느덧 필자는 중년으로 머리가 희끗희끗 해지고, 따끈따끈 하면서 구수한 옛 그 맛은 유 할머니가 들어 보이는 국화빵 하나로 충분했다.

소한 추위가 서민 가계층을 더욱 움츠리게 하지만 유 할머니의 소탈한 웃음과 훈훈한 감정은 방안을 파고드는 냉기를 막아주는 문풍지 역할을 해주듯 어려운 이웃에게 보탬을 주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시민기자 주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