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항, 바다낚시 호황 뒤의 단면
오천항, 바다낚시 호황 뒤의 단면
  • 보령뉴스
  • 승인 2012.11.0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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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화장실,쓰레기 문제로 골머리

바다낚시꾼들이 밀려 드는 주말,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오천항에는 낚시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의 즐거운 미소 뒤편에 뜻있는 자들의 안타까움이 배어나오고 있다.

9월부터 11월말까지의 주말에는 쭈꾸미와 오징어를 낚으려는 강태공들이 몰려들고 있어 열악한 환경의 주차장, 화장실 및 이들이 빠져나간 오천면 소재지 항 주변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3일 새벽 오천항에는 낚시어선 150여척이 앞다투어 항을 빠져나갔다. 한척에 10명씩만 승선해도 1천 5백 명이 찾아온 셈이다. 지정된 주차장이 없는 이 지역의 도로와 주택가 및 상점의 문 앞에는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주차전쟁이 벌어졌다. 차량끼리 뒤엉켜 소통이 되지 않아 보령경찰서 오천파출소의 지원과 오천항 번영회(회장 김석원) 회원들이 조를 편성해 새벽 3시부터 7시까지 정리를 하고 있으나 밀려드는 차량엔 역부족이다. 여기에 갈메못성지를 찾는 방문객들의 대형차량 10여대 이상이 이좁은 도로를 통행하는데는 버거운 실정이다.

화장실도 문제로 제기됐다. 1개소의 공중화장실과 이동 간이화장실은 많은 방문객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데 위생상태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평일에는 공공근로자가 청소를 맡아 왔으나 휴일에는 사정상 이들을 근로 시킬 수 없다는 것이 행정당국의 답변이다. 이에 공중화장실은 소성1리 이장인 오운오씨가, 이동 간이화장실은 김 석원 회장이 청소를 하는 실정이다.

이들이 빠져나간 항 주변은 쓰레기장으로 변한다. 이 또한 번영회의 몫이다.

김 회장은 “낚시 동호인들의 방문으로 경제적 호황을 누림에 이를 대처하려고 번영회를 중심으로 지금껏 노력해 왔으나 한계에 와 있다.”며 안타까워하면서 “이제는 거꾸로 생업의 지장과 주민불편을 초래하는 지경까지 됐으니 이제는 관할 행정당국들이 나서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A씨는“풍성한 어장에 손맛, 낚싯배 등의 조건은 모든 것에 만족하나 주차장의 부재와 화장실의 부족ㆍ청결 상태는 해결해야 할 과제인 것 같다.”며 불편했음을 피력했다.

주말 오천항의 문제는 오천 소성리 주민과 오천항 번영회만의 문제로 보아서는 않된다는 것이 보편적 지적이다. 일시적인 수요에 모든 행정을 맞출 수는 없다. 하지만 주어진 현실과 환경안에서 관할 행정당국과 주변에서 관심을 갖는다면 소문을 듣고 달려온 많은 방문객들을 다음에도 또 불러드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