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생각 사이에서<막 8:29-35>
두 생각 사이에서<막 8:29-35>
  • 보령뉴스
  • 승인 2012.10.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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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알량한 지식이 틀릴 수도 있다는 인정이 필요

세상은 생각이 펼쳐지고 만나고 부딪치는 곳입니다. 생각은 생각일 뿐 별 힘이 없다거나 위험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은 잘못입니다. 의처증, 의부증도 따지고 보면 생각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우리 마음에 드는 생각들을 그저 내버려 둡니다. 하지만 우리 생각을 점검하고 검토하지 않으면 우린 삶에서 많은 것들을 실수하게 됩니다.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검토되지 않는 삶은 무가치하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의 생각을 점검하셨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는 질문에 제자들 중 베드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은 그리스도입니다.” 대답을 잘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마가복음 본문에는 마태복음과 달리 예수님의 칭찬이 나오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베드로가 입으로는 대답을 잘 했지만 그리스도 되심의 뜻을 잘 모르는 것을 예수님께서 아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스도라는 뜻은 통치자, 왕이란 뜻입니다. 베드로를 통치하시는 분, 더 나아가 우리 모두의 통치자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통치를 받는 우리는 순종하는 자입니다. 달리 말하면 예수님께서 계획하시고 우리는 그 계획을 따르는 자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버림 받으시고 고난당하시고 죽임 당하시고 다시 살아나실 것을 듣자 예수님을 붙들고 항변합니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계획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 계획을 예수님께 들이 댄 것입니다. 베드로의 말을 들으시고 예수님은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구나!”

 그렇습니다. 사탄은 사람의 마음에 헛된 생각을 집어 넣습니다. 요한복음 13장에 따르면 사탄은 가룟유다의 마음에 예수님을 팔려는 생각을 넣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 헛된 생각을 분별하지 않고 그저 따르는 것은 아주 위험합니다. 그래서 내 생각, 내 마음을 점검해야 제대로 예수님을 따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를 것이니라.” 자기 부인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자기 생각, 자기 지식을 부인하는 것입니다. 내 알량한 지식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생각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또 자기 부인은 자기 감정을 부인하는 것입니다. 또 부인은 자기 의지를 내려 놓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를 부인해야 참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왕이신 그리스도를 따른다면 내 자아를 부인해야 합니다. 먼저 내 생각을 내려 놓고 그리스도의 생각을 따라야 합니다.

대천신흥교회 담임 정승호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