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치는 시인들
기타치는 시인들
  • 주성철기자
  • 승인 2012.10.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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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벼가 누릇누릇 익어가는 가을 들녘에 감미로운 통기타 연주소리가 들려온다.

죽정동 대천고등학교를 향해 오르다보면 도로 옆의 10여 평 남짓한 공간에는 기타를 좋아하는 몇몇이 모여 틈틈이 익힌 연주솜씨를 울려내고 있다.

이들을 아름다운 하모니로 이끄는 사람은 한내문학 회장인 김영종씨

웅천읍 독산이 고향인 김 회장은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모 건설회사 전무이사로서 전문인의 길을 걸으며 기타연주 실력을 길렀다.

평소 문학에도 관심을 가졌던 그는 ‘문인들이 그들의 감성을 음악에 옮겨 놓는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동호회를 결성하고 이들에게 기타 연주법을 전수하기 시작했다.

매주 일요일 오후, 2시간 정도를 만남의 시간으로 정했는데 참여하는 동호회원의 관심도는 예상외로 높았다. 이중에는 초보자의 서투름도 있지만 제법 기량을 뽐내는 중견 연주자도 있어 이들이 가르치는 일에 일조하기도 한다.

김 회장은 “시인들을 중심으로 연주단을 구성하여 지역사회에서 소외된 노인복지시설 등을 찾아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함께 나누다보면, 우리 모두의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동호회에 거는 기대가 컷다.

동호인 백모씨(48세,여)는 “문인들이 음악 체험을 통해 음악성을 계발하고 풍부한 정서로 조화로운 인격을 형성하면 창작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동대동에 꽃집을 운영하는 동호회원의 공간에서 시작했으나 회원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죽정동 공간으로 옮겼으며 이제는 20여명이 연습중이다.

기대를 갖고 찾아오는 이들에게 연주법 전수에는 문제가 없으나 연습실의 부족한 환경은 이들에게 미안함으로 돌아간다. 당분간은 김 회장이 몸담고 있는 이곳 죽정동 한내문학 사무실을 이용할 것이나 제대로 된 연습실을 찾고 있는 중이다. 그때에는 기타에 관심 있는 모두에게 문을 열어 음악으로 하나 된 사람들의 정서를 통하여 사람사는 세상에 작은 기여를 하고픈 작은 소망을 피력했다.

각박해져 가는 세상살이 속에서 바램으로 다가오는 김영종 회장의 소박한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