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보령수협' 비리
한심한 '보령수협' 비리
  • 김윤환기자
  • 승인 2012.09.27 1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수협직원 면세유 절도, 꽃게 외 추가 수산물도 절도
- 어민.상인, 보령수협 불신 극에 달해

보령수협(조합장 최대윤) 직원들의 잇따른 비리 혐의가 밝혀지면서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보령수협에 따르면 어민에게 지급돼야 할 면세유를 실제 주유량보다 적게 주유하고, 남은 기름을 다른 어민들에게 되파는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직원 A(31)씨를 대기 발령하고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8월 초순 고발장이 접수돼 면세유 주유원 A씨를 포함에 5~6명의 담당 직원이 더 가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전방위 수사를 진행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유원 A씨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최근까지 2년여 동안 보령수협 면세유를 취급하는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횡령한 면세유 규모는 수천만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있다.

어민 최모(56)씨는 "10드럼을 주문하면 2천ℓ를 주유해야 하는데 1천940~1천950ℓ가 되면 기름 공급을 중단하고 '다 들어갔다'고 한다"며 "그동안 이런 문제로 어민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았다"고 말했다.

보령수협의 한 관계자는 "어선에 양을 적게 줘 주유되는 기름의 양을 놓고 잡음이 끊이질 않아 내부 조사결과 일부 비리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령수협의 한 달 평균 면세유 사용량은 100만ℓ로 면세유 사용어민은 등록된 인원이 1000여명에 이르며, 한해 면세유 공급 규모는 150억 원 상당이다.

또한 지난 5월 수협직원들의 수산물 절도사건에 이어 또다시 활어와 꽃게를 취급하는 내부 위판장과 외부 위판장까지 상습적으로 수산물을 훔친 사실이 드러나 수사를 받고 있다.

보령수협 직원들은 지난 3월부터 이른 새벽 위판장을 돌며 뜰채로 꽃게와 각종 활어를 훔치는 장면이 위판장 CCTV에 모두 찍혀 이를 증거로 경찰이 관련자를 상대로 조사하고 있으며 범행에는 위판장을 관리하는 보령수협 직원과 임원급 고위 간부도 연루 된 걸로 5~6명이 수사 선상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지난 5월달에 어민들의 꽃게를 상습적으로 빼돌려 750만원 상당의 꽃게를 판매한 혐의(특수절도)로 수협직원 B(40)씨 등 2명과 중매인 1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한 중매인은 "홍어, 주꾸미, 복어 등 값이 많이 나가는 좋은 고기가 나올 때마다 씨알이 큰 것만 골라서 가져갔다"며 “ 금번 수산물 절도 사건으로 어민들과 상인들의 불신이 커 수산물거래도 상당히 위축돼 있다”고 밝히며 한숨을 내 쉬었다.

보령경찰서 정남희 수사과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1차 수사를 종결하고 2차 CCTV를 토대로 정밀분석하고 있으며 분량이 많은 만큼 10월 2째주를 전.후해서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