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구자철, 일본전서 흥분해 놀랐다"
기성용, "구자철, 일본전서 흥분해 놀랐다"
  • 김윤환
  • 승인 2012.08.12 2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철이가 주장이기 때문에 상당히 큰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닌데 그런 모습을 보여서 놀랐다. 그만큼 열정이 있었다".

'영원한 숙적' 일본을 제압하고 한국 올림픽 축구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안긴 영광의 태극 전사들이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홍명보 감독과 코치진을 비롯해 구자철, 기성용, 박주영 등 17명의 선수들이 나타나자 공항을 가득 메운 국민들은 열띤 호응응로 대표팀을 환영했다.

3-4위전 직후 '독도는 우리땅' 세리머니를 이유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시상식 불참 통보와 함께 동메달을 받지 못한 박종우(23, 부산)는 해단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구자철은 이날 입국장 내 밀레니엄홀에서 가진 해단식 및 기자회견 자리에서 "영광스러운 자리에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국민들이 한 달 동안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선수단뿐만 아니라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이와 같은 성과가 대한민국 축구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며 "많은 팬들이 올림픽 대표팀에 보내주셨던 사랑을 K리그로 되돌려 주셨으면 좋겠다"고 K리거 출신다운 의견을 내놨다.

기성용은 지난 일본과 3-4위전서 경고를 받으며 극도로 흥분했던 구자철에게 다가가 감정을 자제시키는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자철이가 주장이기 때문에 상당히 큰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닌데 그런 모습을 보여서 놀랐다. 그만큼 열정이 있었다"며 "자철이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그와 같은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감정을 통제하려고 했다. 자철이가 골을 넣어서 승리했기 때문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절친' 구자철에게 애정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