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양父, 박태환 아버지 첫만남에 대놓고…
쑨양父, 박태환 아버지 첫만남에 대놓고…
  • 김윤환
  • 승인 2012.08.0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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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 박태환 선수 어릴적부터 좋아해"

"쑨양은 어릴 때부터 박태환 선수를 좋아했습니다. 두 선수는 수영장 안에선 적수이고 경쟁자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친한 사이라고 들었습니다."

한국의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의 부모와 중국의 수영영웅 쑨양의 부모가 함께 만나 두 선수의 관계를 직접 설명하고 나섰다. 중국의 쑨양 선수가 서로 적대적인 관계라는 한국과 중국 언론의 보도와 달리 서로 관계가 좋다는 것이다.

6일 스포츠동아 보도에 따르면 쑨양의 아버지 쑨첸홍씨는 "최근 몇 년 동안 박태환 선수는 쑨양이 숭배하는 대상이었다. 지금까지 가장 훌륭한 수영선수라고 생각한다"며 박태환 선수를 치켜세웠다.

이어 "박 선수는 정말 미남이고 키가 (쑨양 보다) 크지는 않지만, 조율성이나 속도를 보면 아주 훌륭한 선수다"며 "박태환이 없다면 아시아수영의 경기 수준이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고, 쑨양도 모범이 없어서 잘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환 선수의 아버지인 박인호씨 역시 "세계무대에서 아시아수영을 태환이가 먼저 알렸고, 이제 쑨양 선수가 정상에 섰다"며 "당분간은 쑨양의 아성을 넘볼 선수는 없을 것 같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큰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서로를 칭찬했다.

또 박 씨는 " 선수 모두 아시아권이 미국이나 유렵과 경쟁하는데 힘이 됐으면 좋겠다. 쑨양 선수는 기록도 좋고, 나이도 어리고, 신체적인 조건도 탁월해 롱런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들에 대한 사랑도 두 부모 모두 애틋했다.

박태환 선수의 아버지는 "오늘(1500m 결선에서) 우연찮게 (쑨양이) 태환이가 400m 뛸 때와 똑같은 일(실격 위기에 몰림)을 겪어서 부모님 가슴이 철렁하셨을 것 같다"며 말을 거냈고 쑨씨는 "아들의 경기를 보면서, 수영 시작하고 15년 동안 아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생각한다. 운동선수로서 높은 강도의 훈련을 받으며 힘들어 할 때, 부모의 마음도 아프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박 씨는 "운동 때문에 시간이 없다보니 이성과 교제할 틈도 없다. '여자친구 없니? 좋은 친구 있으면 집에 데려와서 소개도하고 그래라'고 말하지만 만날 시간이 없으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태환이가 대학원에 등록돼 있다. 부모 입장에서도 운동에 올인하기보다는 앞으로 운동과 공부를 병행했으면 좋겠다"며 "일단은 본인이 마음의 정리를 할 시간이 필요해 한번 들어보고 결정하려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