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브라질 공격, 조직력으로 봉쇄”
홍명보 감독, “브라질 공격, 조직력으로 봉쇄”
  • 김윤환
  • 승인 2012.08.06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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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기량에서 우리보다 좋은 선수들은 많이 있다. 우리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은 조직력이다."

홍명보(43) 감독이 브라질 봉쇄 해법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첫 손에 꼽았다. 홍 감독은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4강전 기자회견에서 "세계대회에서 브라질과 같은 강팀과 맞대결하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도 "뛰어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한 팀이지만, 남은 기간 동안 조직력을 잘 살려 봉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앞서 치른 영국 단일팀과의 8강전에서 120분의 혈투에 이어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것에 대해 "우리가 체력적으로 브라질보다 불리한 것은 사실"이라 인정한 그는 "하지만 몸이 피곤한 대신 다른 부분의 에너지는 매우 높다. 최고의 상태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 말했다.

영국을 꺾고 4강에 오른 것에 대해 "지도자로서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였다"며 높이 평가한 홍 감독은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로 베스트 멤버를 꾸려 브라질을 상대할 것"이라 강조했다. 한국과 브라질의 4강 맞대결은 8일 새벽 3시45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린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이자 네이마르 같은 선수들을 보유한 브라질을 상대하는 소감은.

"세계대회에 나와서 브라질과 같은 강팀과 맞대결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앞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선수 개개인에 대해서는 파악을 하고 있다. 방금 말한 선수에 대해서도 우리 선수들이 남은 기간 동안 봉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브라질을 공략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약점은. 브라질이 이번 대회에서 득점력이 매우 뛰어난데.

"아직 구체적으로 브라질에 대해서 준비하지는 않았다. 오늘 저녁부터 내일부터 준비할 것이다."

-한국은 영국과의 8강전에서 연장전을 치렀다. 체력적인 부담이 클텐데.

"브라질 선수들보다 우리가 불리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중요한 경기에서 이겼다. 몸은 피곤하지만, 다른 부분의 에너지는 매우 높은 상태에 있다. 체력적인 부분이 경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최고의 상태로 경기에 나설 것이다.'

-수비수 출신으로서 이번 본선에서 예선보다 압박이 강해진 것 같다. 본선에 대비해서 많이 강조를 하는 부분은. 만족도는.

"우리는 출범 초기부터 조직적인 면을 강조했다. 개인적인 능력을 따지자면 우리 선수들보다 좋은 팀이 많이 있다. 하지만 팀으로서 어떻게 나아가야하는지가 중요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조직적인 면을 유지했다. 그 결과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 수비적인 부분은 수비수들 뿐만 아니라 공격수, 미드필더, 디펜스라인 모두 각자의 역할을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준결승에 진출하는 좋은 성과를 냈다.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일본도 4강에 올랐다. 아시아 축구의 상승세가 이번 대회 뿐만 아니라 월드컵 등 각종 세계대회에서 어떤 효과를 낼 것으로 보는가.

"한국은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가장 선도하는 나라다. 일본도 함께 아시아 축구를 이끌어가는 나라로 성장했다. 아시아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 많이 진출하면서 유럽팀과 경기하는 경험이 풍부해졌다. 아시아 선수들도 충분한 재능이 있다. 앞으로 점점 더 강해질 것이다."

-4강전은 이기면 결승에 올라가면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선수들이 부담을 얻을 수 있는데.

"그 부분은 우리가 준비하지 않아도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나 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에 대해서 방법을 익혔다. 그 문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더라도 부담을 가지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네이마르가 세계에서 어느 정도 선수라고 평가하는가. 그 선수를 어떻게 하면 봉쇄할 수 있을까.

"네이마르가 어느 정도의 선수인지는 영상 밖에 보지 못해서 내일 보는 것이 처음이다. 내가 이야기하는 것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세계 최고의 선수라 이야기하니까 믿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좋은 선수라는 건 분명하지만, 내일 그 선수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좋은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에 집중하다보면 다른 문제들이 생길 수 있다. 적절히 밸런스를 맞춰서 수비적인 형태를 취할 생각이다."

-브라질 감독 인터뷰를 할 때 한국이 8강전에서 승부차기 승리를 거둬 분위기가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부상이나 체력적인 부담도 적지 않은데, 그런 부분을 감안해 출전 선수 명단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내일 훈련을 마치고 결정할 사항이다. 오늘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이동을 했고, 간단한 회복훈련을 했다. 내일 정상적인 훈련을 해보고 코칭스태프, 의무팀 등과 의견을 나눠 출전 선수를 결정할 생각이다.'

-어제 경기가 지도자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인가. 이제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서 어떤 것이 더 필요할까.

"축구를 하면서 매 경기를 이길 순 없다. 하지만 이기는 경기는 매번 기쁘다. 어제 경기는 인생에서 감동적인 경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상대를 이겨야 한다. 어떤 방법을 쓸 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방법들, 8강에 오른 자신감, 겸손함을 잃지 않는 자세 등을 통해 브라질을 상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