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단, 계속된 눈물...오심에 얼룩진 올림픽
한국선수단, 계속된 눈물...오심에 얼룩진 올림픽
  • 김윤환
  • 승인 2012.07.31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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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이 오심으로 얼룩지고 있다. 대회 전부터 허술한 준비로 문제가 되더니 대회에 돌입해서도 허술한 판정이 논란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한국 선수단에 오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회 초반 무더기 메달을 기대했던 한국이 기대보다 낮은 성적표를 받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23.SK텔레콤)과 유도의 조준호(24,한국마사회)에 이어 펜싱의 신아람(26.계룡시청)까지 오심의 희생양이 됐다.

◇ 멈춰선 1초.

한국 여자펜싱 에페 기대주 신아람은 1시간 보다 긴 1초의 희생양이 됐다. 3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엑셀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에게 1초에만 3번의 공격 기회를 헌납한 심판의 판정 덕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신아람과 하이데만은 5-5 동점 상황에서 1초를 남기고 대치했다. 그대로 시간이 흐른다면 우선권을 가진 신아람의 승리가 선언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하이데만은 1초를 남기고 세 번의 알레를 선언 받았다. 세 번의 플레이가 있었고 시간이 충분히 흘렀지만 경기장의 시계만 그대로였다.

하이데만은 1초를 남긴 상황에서 공격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그냥 상식적으로 판단하더라도 1초 이상 지난 뒤 이뤄진 공격이었다. 하지만 심판진은 이를 득점으로 인정해 하이데만의 승리를 선언했다.

한국 측은 즉시 제소했다. 인간이 1초에 3번의 공격을 할 수 있다던 심판진의 판정은 뒤집히지 않았다. 말도 안되는 엉터리 판정이 다시금 런던올림픽을 오심의 축제로 만들었다.

◇ 3-0 이 0-3으로 둔갑.

명백한 증거가 있었음에도 펜싱 경기장에서 일어나지 않던 판정 번복은 앞선 유도 경기장에서는 일어났다. 피해는 유도 남자 -66kg급 조준호가 고스란히 입었다.

조준호는 29일 엑셀 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66kg급 8강전에서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에게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받고도 판정이 뒤집히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었다.

조준호의 3-0 승리를 선언한 심판들은 심판위원장이 개입된 뒤 0-3 조준호의 패배로 판정을 뒤집었다. 상대 에비누마 조차 “조준호의 승리가 맞다”고 했을 만큼 대표적인 오심이었다.

◇ 실격 뒤 번복.

‘마린보이’ 박태환은 실격 뒤 판정이 번복되는 황당한 사례를 경험했다. 29일 영국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1위로 터치 패드를 찍었지만 실격 처리됐다. 부정출발이 이유였다.

한국은 바로 이의신청을 했다. 세계 유수의 언론도 박태환의 실격을 이해하지 못했다. 제소를 받은 심판진 역시 실격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결국 실격은 번복됐고 박태환은 결선 무대에 섰지만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뒤였다.

박태환은 자신의 주종목인 400m에서 중국의 쑨양에게 1초92 뒤진 2위를 기록했다. 분명 값진 은메달이었지만 실격 논란이 없었다면 막판 스퍼트가 좋은 박태환이 페이스 조절에 성공했다면 분명 금메달을 목에 걸수 있는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