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경기를 단독으로 중계한 MBC는 실격 판정에 당황한 박태환에게 인터뷰를 시도했다. “실력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 “본인의 레이스에 문제가 있냐” 등의 어이없는 질문이 계속됐고, 박태환은 결국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며 “내 레이스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짧게 말한 후 자리를 떴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은 갑작스런 실격 처리에 어리둥절한 박태환에게 인터뷰를 강행한 것에 대한 논란을 제기했다. 네티즌들은 “오랜 기간 파업 때문인지 감각을 잃은 것 같다” “MBC가 박태환 선수와 국민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MBC의 무리수 방송은 28일 오전 런던 올림픽 개막식 중계때부터 시작됐다. 김성주와 함께 진행자로 나선 ‘위대한 탄생2’ 출신의 배수정이 국내 시청자들의 정서에 맞지 않은 “영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라는 돌발 발언을 한 것.
한국계 영국인인 배수정은 ‘위대한 탄생2’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스타가 된 인물이다. 회계사 출신이라는 경력과 유창한 영어 실력을 겸비해 이번에 MBC의 과감한 도전에 포함됐다.
한 시청자는 게시판을 통해 “아무리 그래도 올림픽 중계 방송을 하려면 기본적인 교육은 받아야 되는 것 아니냐”라며 “애초에 외국 국적의 연예인을 중계자로 합류시킨 MBC의 잘못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이자 모든 음악팬들이 기대하고 있던 비틀즈 멤버 폴 메카트니의 라이브 무대를 과감히 삭제하는 파격 방송 콘셉트도 선보인 바 있다. 개막식 마지막에 8만 관중 앞에 나타난 메카트니가 노래를 시작하기 시작하다 갑자기 김성주의 마무리 멘트와 겹치며 ‘헤이 쥬드(Hey Jude)’ 노래는 들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MBC는 ‘올림픽은 MBC’라는 거창한 슬로건으로 파업 이후 이미지 쇄신에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개막식부터 이미 물 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