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 얼굴의 우리아이
네모 얼굴의 우리아이
  • 보령뉴스
  • 승인 2012.06.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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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주름잡던 국민가수 이미자씨와 패티김씨는 서로 대조적인 면이 많다. 이미자씨는 둥굴둥굴하며 수더분한 이미지이며 호소력 짙고 음폭이 적은 노래들로 심금을 울렸다. 패티김씨는 좋고 싫음이 뚜렷하며 거침없는 성격으로 허스키하며 큰 음폭의 노래로 우리 가슴을 달랬었다.

인간관계에서도 좀 더 인상적인 면은 패티김일 것이다. 왜냐하면 패티김은 일반적으로 모르는 이에게는 까칠할 것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대방을 반갑게 맞아준다면 상대방은 더욱 많은 반가움과 다정함을 느낄 것이다. 이런 점은 각이 진 얼굴을 가진 분들의 장점중 하나이다.

형상의학에서는 개그우먼 박경림처럼 얼굴이 네모형이거나 패티김처럼 광대뼈가 뚜렷한 얼굴과 마름모꼴 얼굴형을 기과(氣科)라 한다. 기과는 얼굴에 모가 나고 각이 지며 강인하고 날카로운 느낌이 든다.
이처럼 얼굴에 각이 있으면 몸의 외형에서도 각이 뚜렷하며 오장육부의 기능에도 각이 있다. 이 각은 기운의 순환과 기운의 내려보냄(하기)이 원활하지 않는 구조이다.

대개 기과형의 얼굴형들은 원리원칙을 중요시하고 주관이 뚜렷해 똑 부러지는 성격을 지녔으며, 끊임없이 순환하는 기(氣)의 특성처럼 부지런하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부지런히 움직여야 기의 흐름이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본래 기는 원래 한곳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순환하며 상하좌우 내외로 순환한다. 기과에 속하는 사람들은 기가 뭉치게 되면 가슴이 답답하거나 옆구리가 결리고 목에 가래가 끼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기과의 사람들은 감정과 의지가 강한 편이다. 기 순환의 과정중에 잘 흐름이 나빠지므로 이 몸의 각이 많은 부분들에서 기가 뭉침, 담의 발생, 내장(육부)운동의 빠르거나 늦음 등이 잘 발생된다.

한편, 기가 지나치게 많거나 너무 많이 사용해 부족해져도 병이 생기기 쉽다. 여성의 경우는 기가 원활하게 운행하지 못해 울화병에 걸리거나 자궁근종 또는 낭종이 생기기 쉽다. 가슴이 답답하며 배가 더부룩하고 아프거나 배와 옆구리로 통증이 올 수도 있고 이유 없이 혼절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체질의 사람들은 직업을 가지고 활발히 움직이면서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좋다.

향이 많은 식물은 기의 순환과 내려보냄을 돕는 성질을 가졌다. 봄나물 등에 많은 이 향은 기의 뭉침을 풀고 소화의 기운을 돕는다. 장의 운동을 도와 배변까지 돕는 작용이 좋다.
식물의 향 뿐 아니라 동물의 향은 더욱 효과가 좋다. 동물의 향중에서 사향을 으뜸으로 치는데 사향은 쇼크 등의 구급약이며 인체의 심장과 폐 등의 운동성을 회복하며 조절해 주는 작용이 크다.

과로로 기가 부족해졌을 때는 오가피차나 황기차, 유자차 등을 마시면 기를 돋워준다. 배가 냉한 사람들은 생강차가 좋다. 그러나 피부가 검은 사람은 기과라 하더라도 인삼이나 황기를 많이 먹으면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피부가 검은 기과들은 향이 있고 시원한 음식들이 좋다.

우석대학교한의대 겸임교수 감초당한의원장 김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