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길은 누구를 향합니까?
나의 길은 누구를 향합니까?
  • 보령뉴스
  • 승인 2025.12.1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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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3:1-12
대천신흥장로교회 정승호 담임목사

 

대림절 두 번째 주일입니다. 우리는 기다림이 신앙생활의 필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다림에 대한 오해가 있습니다. 기다림은 감나무 밑에서 입 벌리고 감이 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기다림은 준비입니다. 성경에서 기다림을 가장 잘 보여준 인물은 세례 요한입니다. 그는 자신을 '메시아'도 '엘리야'도 아닌, 광야에서 주의 길을 준비하라고 외치는 '광야의 소리'라고 정의했습니다. 소리는 뜻을 전하고 나면 사라집니다. 세례 요한은 그 사라짐을 알고 묵묵히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우리 또한 하나님을 전하는 소리로서 살아가야 합니다.

첫째로 천국에 맞추어 마음을 새롭게 합니다. 세례 요한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라고 외쳤습니다. 회개는 단순히 유턴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생각을 새롭게 바꾸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없다고 생각하던 삶에서 하나님이 계신 삶으로 생각이 바뀌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동기입니다. 하나님이 무서워서 생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고 설레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마치 심방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청소하고 준비하듯, 예수님을 맞이할 설렘으로 마음을 정돈해야 합니다. 내 기준이 아닌 하나님 말씀의 기준(천국 주파수)에 맞추어 교만은 낮추고 낙심은 돋우며 마음의 길을 닦아야 합니다. 천국이 이미 내 마음에 도착했기에 그에 걸맞게 생각을 바꾸십시오.

둘째로 입술이 아닌 삶으로 회개의 열매를 맺습니다. 마음과 생각이 바뀌었다면, 이제 삶으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라는 말씀처럼 변화는 삶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그러나 열매는 씨를 심자마자 맺히지 않습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처럼, 머리로는 이해해도 몸으로 익히기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시간이 걸립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시작되어 손발에서 완성됩니다. 내 몸이 변화된 삶을 살아낼 때까지, 나 자신도 기다려 주고 이웃도 끈질기게 기다려 주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셋째로 불같은 성령을 주실 주님을 기대합니다. 물세례는 회개의 표징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께서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불은 태웁니다. 불같은 성령이 임하면 우리의 죄악과 더러움이 다 타버리고 정결하게 됩니다. 깨끗한 그릇에 물을 담듯, 하나님은 정결한 마음 그릇에 복을 부어주십니다. 남을 정죄하기보다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정화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천국에 맞추어 마음의 방향을 새롭게 하십시오. 형식적인 신앙을 넘어 삶의 열매를 맺으십시오. 그리고 나를 정결하게 하실 불같은 성령님을 기대하며 예수님과 동행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