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자주 쓰이지만 뜻을 정확하게 모르고 쓰이는 우리말⓶
일상에서 자주 쓰이지만 뜻을 정확하게 모르고 쓰이는 우리말⓶
  • 김채수 기자
  • 승인 2025.10.2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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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어▷외래어▷한자어·일본식한자어▷순우리말
▷사자성어·고사성어▷은어·비어·속어▷관용구

 

▣합성어

6.칠흑 같다

원래 옻칠을 까맣게 한 것과 같다는 뜻인데 온통 깜깜해서 사방을 분간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옻칠은 주로 관이나 장롱 등의 겉을 칠하는 데 쓰이는데 염료 고유의 색깔은 잿빛이지만 칠하고 나면 거의 검정에 가까운 갈색을 띄면서 윤이 난다

예시…정전이 되어 칠흑 같은 어둠에 둘러싸였다

칠흑 같은 밤을 틈타 마을을 빠져 나왔다

7.천덕꾸러기

남에게 언제나 천대를 받는 사람이나 물건을 가리킨다는 뜻으로 어원은 '천+데기'에서 나온 말이다

소박데기, 부엌데기 등 천인(賤人)을 가리키는 '-데기'라는 접미사가 붙어 천데기가 되었다가 '천더기'로 음운변이 되었으며 '꾸러기'라는 접미사가 붙어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보기→천덕꾸러기로 자란 아이는 성격 결함이 되기 쉽기 때문에 부모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8.영락없다

숫자를 나눌 때 딱 맞아 떨어져 나머지가 0이 되었다는 말로 사리가 분명하고 이치에 딱 들어맞는다는 뜻으로 강조를 나타낼 경우에만 사용한다.

'영락(零落)없다'는 한자에서 나온 말이므로 '틀림없다'로 바꿔 쓰는 것이 좋다.

영락이라고 쓸 경우에는 뜻이 사뭇 달라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세력이나 사람이 아주 보잘 것 없이 된 상황을 가리키는 것으로 '박 초시가문이 아주 영락했더구만' 등에 쓰인다

보기 아빠가 약속한 것이라면 영락없으니까 믿어도 된다

9.가관이다

본래의 의미는 '볼만하다'는 뜻으로 '설악산 단풍이 가관이다'같은 경우에 쓰는 말이지만 남의 말이나 행동이 꼴답지 않을 때 비웃는 말이다.

참으로 볼만하다는 감탄의 뜻이 완전히 역전되어 '꼴 보기 좋다' '구경거리가 될 정도로 우습고 격에 맞지 않는다.'는 뜻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보기…어른을 뵙는 자리에 가는 옷차림이 이만저만 가관이 아니다.

10.기구하다

세상살이에 곤경이 많은 것을 가리키는 말로 '기구'라는 말은 험한 산길을 가리키는 말인데 그것이 사람살이에 비유되어 험난한 인생살이를 뜻하는 말이 되었다

보기…6.25전쟁에서 남편과 아들을 잃은 나주 댁의 인생은 참으로 기구하다 할 수 있으나, 고난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