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붙드는 믿음
기도로 붙드는 믿음
  • 보령뉴스
  • 승인 2025.10.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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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18:1-8
대천신흥장로교회 정승호 담임목사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기도는 단지 말의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하나님을 붙드는 행위입니다. 본문 속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 재판장과, 그에게 끈질기게 간청하는 한 과부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무정한 재판장은 권세를 가졌지만, 마음에 정의도 긍휼도 없었습니다. 그는 오직 자기 편의와 이익만을 따랐습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세상의 냉혹함을 예로 들며, 믿는 이들이 끝까지 긍휼의 마음으로 사람을 대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믿음의 사람은 세상의 무정함, 속에서도 끝까지 사랑과 자비를 잃지 않습니다.

과부는 백도 없고 돈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재판장을 향해 자주 나아가 원한을 풀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과부의 끈질김은 결국 재판장을 움직였습니다. 믿음의 기도는 단번의 외침이 아니라, 멈추지 않는 부르짖음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응답받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이 듣지 않으셔서가 아니라, 우리가 멈추기 때문입니다.

재판장은 “이 과부가 나를 번거롭게 하니 원한을 풀어 주겠다”고 말합니다. 귀찮아서 결정한 일이었지만, 이 사건을 통해 예수님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밝히십니다. 불의한 재판장조차 끈질긴 요청 앞에 마음을 바꾸었는데, 하물며 사랑의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의 부르짖음을 외면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며, 때로는 마음을 바꾸시기까지 하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마지막에 질문하십니다. “인자가 올 때 세상에서 이런 믿음을 보겠느냐?” 이 말씀은 탄식입니다.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믿는 자가 끝까지 믿음으로 기도하는가가 문제입니다. 기도는 단순한 요청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우리는 응답이 더딜 때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결코 침묵 속에 계시지 않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시간 속에서 자라며, 하나님은 때가 찼을 때 가장 선한 방법으로 응답하십니다. 오늘 예수님은 우리에게 묻고 계십니다. “끝까지 기도하는 믿음을 지니고 있는가?” 우리의 삶 속에 낙심의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다시 무릎 꿇어 기도하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붙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끈질긴 기도를 통해 영광을 받으시고, 그 믿음 위에 응답의 은혜를 더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