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 보령뉴스
  • 승인 2010.12.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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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 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야고보서 4:14)

어느 화사한 봄날, 이리 저리 나비와 함께 날아다니며 즐겁게 놀던 하루살이는 오후가 되면서 점점 몸이 허약해지는 것을 느꼈다. 나비가 말했다. “너 무척 피곤해 보이는 구나. 오늘은 그만 쉬고 내일 이맘때 우리 다시 만나서 더 재미있게 놀자.” 하루살이는 물었다. “내일이 뭔데?” “내일이란 저기 보이는 태양이 서쪽 하늘로 완전히 사라진 후에 캄캄한 밤이 되었다가 다시 태양이 떠오르면, 그게 바로 내일이지.”

나비는 다음날 약속 장소에 나갔지만 하루살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나비는 외롭고 심심했다. 그러다가 날랜 제비를 만나 사귀었다. 나비는 세상에서 그렇게 날렵하게 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제비와 만나는 일은 나비에게 너무도 즐거웠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제비가 말했다. “내년 이맘때 다시 만나자.” 나비가 물었다. “내년이 뭔데?” “찬바람이 세차게 불고 눈이 온 다음 다시 따뜻해지고 새순이 움틀 때가 내년이야.”

제비는 다음 해 나비를 만나러 갔으나 나비는 나타나지 않았다.

우리 인생은 너무도 짧은 생애 속에서 의미를 찾으며 살아간다. 그러면서도 내일 일을 알지도 못하고 살아가는 존재라고 하나님은 지적을 하신다. 이는 결코 허무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에서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는가가 다음 세상에서의 우리의 삶을 결정지어 준다. 하루살이가 내일을 모르듯이, 나비가 내년을 모르듯이, 혹시라도 우리는 내세나 영원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현실 세계만 보고 생각하며 사는 것은 아닌지? 파스칼은 “인생은 우주의 영광이면서 우주의 오욕(汚辱)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인생은 분명 짧고 그러면서 무척이나 바쁘기만 한 것은 사실이다. 우리 모두 세월을 아끼자.
 

남포양항교회 강일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