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우리는 누구인가? 이 질문에 대답이 잘 되십니까? 정답을 말씀드리면 예수를 믿는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며, 예수님의 제자이며,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동시에 주님의 종이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은 종의 정체성을 지닌 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예수님은 기다림, 깨어있음, 준비함이라는 세 가지 핵심을 말씀하십니다.
첫째로 기다림은 믿음의 표현입니다.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는 것은 준비된 기다림의 자세를 뜻합니다. 이는 단순한 지연을 참는 것이 아니라, 확신 속에 인내하는 기다림입니다. 참된 종은 주님의 오심을 확실히 믿고 기다립니다. 예수님은 반드시 다시 오신다는 재림의 확신이 기다림을 지탱합니다. 이 기다림은 막연하지 않습니다. 오실 분을 아는 자의 태도입니다.
둘째로 깨어있음은 사랑의 긴장입니다. 신랑 되신 주인을 기다리는 종은 시간이 불확실해도 오심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깨어있음은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과 기대에서 오는 긴장입니다. 주님은 이렇게 기다리는 자를 오히려 섬겨주십니다. 섬기러 오신 주님이 준비된 종을 섬기시는 것입니다. 이경, 삼경, 밤늦게 주님의 오심이 예상보다 늦어져도, 주님을 사랑하는 자는 주님의 일하심과 오심을 기대하며 깨어있습니다. 여기에 복이 있습니다.
셋째로 준비함은 책임 있는 제자의 자세입니다. 도둑의 비유는 방심하지 말고 항상 준비하라는 교훈입니다. 주님은 도둑처럼 갑자기 오시지만, 그 오심은 파괴가 아니라 완성을 위함입니다. 준비된 자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님을 뵐 영광의 날을 기다립니다. 준비란 믿음을 지키는 것이며, 사랑을 행하는 것이며, 성령의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믿음의 기다림은 게으름이 아닙니다. 그것은 능동적인 긴장입니다. 주님의 오심은 우리의 삶을 준비시키며, 오늘을 거룩하게 하는 힘이 됩니다. 순간순간 지금을 주께 드리는 것이 준비된 삶입니다. 주님은 반드시 오십니다. 좋은 종이라 칭찬받는 자리에 서도록 오늘 하루 순간 순간을 충성스럽게 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