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살이는 늘 분주합니다. 특히 관광지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여름철이 되면 더욱 바쁘게 움직이며 시간을 보냅니다. 교회 사역도 예외는 아닙니다.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더 중요한 것을 놓치는 일이 생기곤 합니다. 오늘 누가복음 10장 본문에는 마르다와 마리아 자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이야기는 믿음의 방향성과 우선순위를 다시 점검하게 해 줍니다.
먼저 마르다의 바람입니다. 마르다는 예수님을 영접한 귀한 마음을 가지고 섬김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일로 인해 마음이 분주해졌고 결국 예수님께 불평까지 하게 됩니다. 마르다의 바람은 선한 것이었지만 방향이 흐트러졌습니다. 사명을 향한 열심이 주님 앞에 머무는 일을 빼앗을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우리도 하나님을 잘 섬기고 싶지만 일에 치여 하나님과 멀어질 수 있습니다.
둘째로 마리아의 선택입니다. 마르다와는 달리 마리아는 조용히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들었습니다. 당시 여성이 율법 교사 앞에 앉는 것은 파격적인 일이었지만, 마리아는 그 자리를 삶의 중심에 두었습니다. 바쁘게 움직이는 대신 머무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진정 중요한 것 앞에서는 멈춰 앉을 수 있는 용기입니다. 말씀 앞에 멈추는 훈련이 신앙의 깊이를 만들어 갑니다.
셋째로 예수님의 평가입니다. 예수님은 마르다를 다정하게 부르시며 핵심을 짚어 주십니다.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필요한 것은 몇 가지 혹은 한 가지뿐이다." 그리고 마리아의 선택을 좋은 편이라고 칭찬하시며, 그 선택은 결코,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일은 영원히 남는 몫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앉아 있는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의 초대입니다.
우리도 마르다처럼 분주한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마리아처럼 말씀 앞에 머무는 이들을 좋은 편을 택한 자라고 하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으며, 주님 말씀 앞에 마음이 머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