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적 항암 온열요법
한의학적 항암 온열요법
  • 보령뉴스
  • 승인 2012.04.0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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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학에서는 암의 원인이 되는 면역기능 저하의 이유를 세 가지로 요약한다.

첫째, 에너지의 부족. 둘째, 혈액의 변성. 셋째, 스트레스가 그것이다. 에너지의 부족은 기허(氣虛)이며 혈액의 변성은 어혈(瘀血)이고 스트레스는 기울(氣鬱)로 한의학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의학적 치료대책은 에너지의 부족인 기허는 보기(補氣)를 해주고, 혈액의 변성은 어혈이므로 청혈(淸血) 또는 활혈(活血)법을 활용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기울에는 해울(解鬱)법이 활용된다. 서양의학은 암에 대한 수술과 공격을 위주로 하나 한의학은 원기와 면역을 강화하여 DNA복구 프로그램이라 칭하는 스스로 암세포를 잡아먹는 능력을 키워준다.

한의학에서 보는 암의 발생 기전중의 하나는 몸의 상태가 부교감신경이 울체되고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모세혈관이 수축되면 상열하냉의 현상이 발생한다. 이때에 편중된 혈액 순환으로 인해 기혈의 순환이 나빠져 면역이 떨어지며 면역세포들이 색출 퇴치하지 못한 암세포들이 생존하며 증식하므로 발생된다.

이런 상황에서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모세혈관의 수축으로 상열 하냉이 되고 불면증, 소화장애, 대소변 장애 등의 부교감신경 위축증상이 나타난다. 면역세포의 수를 조절하는 부교감신경이 울체되면 면역세포의 수가 감소되어 매일 발생하는 암세포를 처리하지 못하고 남은 암세포가 증식하여 암종(암덩어리)으로 자라나게 된다.

원적외선 체외 사진으로 암환자들의 체온을 정기적으로 조사하여 보면 상체는 붉은 색이지만 복강과 수족, 특히 하체는 파란 색으로 저온이며 암이 있는 부위에는 더 낮은 온도로 나타난다. 특이한 점은 암의 종류에 관계없이 복강 중에서도 방광과 회음부가 가장 낮은 온도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방광은 우리 몸의 정중선의 차가운 물기운으로써 인체의 냉기가 과도하면 소변으로 한수를 배출하여 체온을 조절하므로 가장 냉한 기가 심한 부위인 것이다.

따라서 배꼽이나 관원의 왕뜸과 방광 회음부의 좌욕 그리고 발의 족욕은 매우 중요한 온열요법의 부위가 된다. 동의보감에는 신궐(배꼽) 부위에 뜨는 각종 뜸에 대하여 많은 효과를 말하는데 이는 신궐혈로 냉기가 쉽게 침범하여 체온 저하와 면역 감퇴 증상이 나타나므로 신궐혈의 뜸에 중요성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복부에 한냉기가 자리를 잡으면 상체의 열(온난전선)이 하체로 내려가지 못하므로 우선 복부에 왕뜸 등으로 냉기를 열어준 후 족욕, 좌욕 등으로 맞불을 질러 순환을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인 온열방법이다. 특히 신궐과 관원 등의 간접 왕뜸은 매우 효과적이다.

부교감신경의 80%는 대장에, 20%는 폐에 분포가 되어 있으므로 복강의 온열치료는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 “관원혈에 천회의 왕뜸으로 못 고칠 병이 없다”는 한의서의 내용이 있는데 이는 복강의 왕뜸이 면역기능에 매우 큰 관련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일본의 면역학자들은 인체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을 컴퓨터에 연결하여 실험한 결과 땀이 나지 않는 적당한 중간온도는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지만 점차 고열이 되어 땀이 나면 교감신경이 다시 항진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면역학자들은 건강한 일반인들은 땀을 내어 노폐물을 배출하고 체중을 조절하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암환자들은 온열요법의 목표가 상열하냉을 조절하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 하는 쪽으로 바뀌며 동시에 땀나지 않는 수준의 온열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이상적인 치료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는 한의학적 이론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기혈이 극히 허한 암환자들에게 땀을 내는 치료법은 지나친 우를 범할 수 있다.

반신욕은 너무 강한 자극으로 인해 5분 이상이 지나면 교감신경이 쉽게 자극되어 오히려 불면 등의 역현상이 자주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권하지 않는다. 물론 5분 이내의 반신욕은 도움이 되지만 번거로운 단점이 있다.
부드러운 한방 전통 온열요법이 부교감신경의 활성화에 가장 좋다. 특이한 사항은 암이 상체에 있을지라도 상부의 암 부위에 뜸을 하는 것보다는 전신의 수승화강을 위해 신궐이나 단전, 족삼리 등의 하체에 시술하는 것이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고 임파구의 증가에 도움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의학적 변증치법은 생존기간이 긴 환자에게 한하여 독립적인 처방을 고려할 수 있으며 진행이 많이 된 암이나 간, 폐, 췌장 등의 암은 초기라도 진행이 빠르므로 서양의학과의 겸치가 비교적 안전한 치료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암환자의 70% 이상의 환자들이 한의학을 포함한 대체요법을 의사에게 알리지 않고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에서는 모든 암환자의 90%가 대체요법을 병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석대학교한의대 겸임교수 감초당한의원장 김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