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찬(稱讚)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은 칭찬의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고래 조련사(調鍊師)가 거대한 몸통의 범고래를 조련하면서 잘하면 맛있는 것을 주고 아낌없이 칭찬을 해 준다.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는 야단을 치지 않고 재빨리 전환해 격려를 해주니 환상적인 점프(jump)와 수중 쇼(show)를 하게 됐다는 이야기이다.
고래도 춤추게 할 만큼 대단한 위력을 지닌 칭찬은 사람에게는 그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준다. 내가 누군가를 칭찬하면,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상대도 나를 똑같이 좋은 시각으로 보게 된다.
칭찬(稱讚)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커다란 힘을 갖고 있다. 우연히 들은 긍정의 말 몇 마디에 용기를 얻어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자신의 도약을 꿈꾸는 계기를 만들기도 한다. 동화작가 안데르센이 세계적인 동화작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를 격려(激勵)해주고 칭찬했던 어머니의 영향이었다.
향긋한 쑥국을 먹으면 새삼 봄을 느낀다. 달래와 냉이 그리고 쑥은 흙의 숨결을 받은 봄이 주는 선물이다. 파아란 보리밭을 건너오던 봄바람, 그리고 그 너머에 아물아물 피던 아지랑이와 푸릇하게 물오른 여린 나뭇가지를 옮겨 다니며 애달피 우는 산새는 오는 봄을 더 짙고 또렷하게 만든다.
봄은 냇가에도 온다. 냇가의 봄은 소리와 물빛으로 오는데, 겨울 내내 하얗게 얼어 있던 물이 조금씩 녹아서 흐르는 냇물은 생명(生命)을 일깨우는 졸졸졸 소리로 발길을 멈추게 한다. 손을 씻으면 아직 살짝 차가운 듯해도 겨울의 물과는 다른 개운함을 느낄 수가 있다.
향긋한 냉이된장찌개와 쑥국은 금방 밥 한 그릇을 비우기에 충분하고 봄을 느끼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그렇게 몇 번 쑥국과 냉이된장찌개를 먹고 나면 봄은 어느새 성큼 와 있다. 날마다 산은 조금씩 푸릇푸릇해지고, 배나무도 하아얀 배꽃을 피운다. 배꽃이 피면 배꽃의 그 하아얀 물결로 인해 밤에도 길을 환하게 비춘다. 배꽃이 질 때면 눈이 오는 듯하고 꽃잎이 가만가만 내려앉은 그 하아얀 길은 밟기가 참으로 미안하고 미안하다.
봄에 씨앗을 뿌리고 가을을 기다리는 농부는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옛날 어른들은 바라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두 가지가 있었다. 한 가지는 논에 물 대는 것이고 또 한 가지는 자식 입으로 밥 들어가는 것이다.
자식은 인성(人性)이 바르게 키워야 된다. 자식을 왕자나 공주로 키우면 부모는 자식의 하인이 된다.
자식은 온실 속의 화초처럼 키워선 안 되며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강하게 키워야 된다. 자식에게 고기를 잡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농사는 금년에 잘못 지었으면 내년에 얼마든지 복구가 가능하지만, 자식농사(子息農事)는 한 번 잘못 지으면 영원히 복구가 어렵다. 자식의 잘못됨은 부모의 몫으로 남게 되고 죽을 때까지 후회한다.
가을에 풍성한 곡식을 수확하는 기쁨은 잠깐이지만, 풍년 든 자식농사의 기쁨은 영원한 것이다. 그래서 자식농사는 농사 중의 농사이다.
요즘 자식 대학 졸업시켜 의사나 판검사가 된다면 말할 것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대기업에 취업하면 최선이고, 사무관(5급 공무원)으로 취업하거나 교사로 취업하거나 중견기업에 취업하면 차선이며, 9급 공무원으로 취업하거나 순경으로 취업해도 선망의 대상이다.
■ 참고 사항
1. 대통령 연봉(2025년) : 2억6천258만1천원
2. 의사 연봉(2022년, 전공의 제외) : 3억100만원
3. 의사 연봉(2025년 전문의) : 4억원 이상(추정액)
4. 판사 월급(기본급, 1호봉, 2025년) : 3,536,500원
5. 검사 월급(기본급, 1호봉, 2025년) : 3,536,500원
6. 사무관(5급 공무원) 월급(기본급, 1호봉, 2025년) : 2,799천원
7. 교사(기본급, 9호봉(일반직 공무원 1호봉), 2025년) : 2,366천원
8. 주사(6급 공무원) 월급(기본급, 1호봉, 2025년) : 2,309천원
●시인․수필가 김병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