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를 효과적으로 하려면
사우나를 효과적으로 하려면
  • 보령뉴스
  • 승인 2010.12.1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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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새해가 되면 얼음을 깨고 물속에 뛰어 들어가는 행사를 TV로 보게 될 것이다. 흔히 북극곰대회라 불리는 이 행사는 오래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추위를 이기는 체력과 건강을 뽐내는 게 아닌가 싶지만 사실은 일 년 동안 건강하게 지내기를 체험적으로 비는 행사인 것이다.

또 주변에서 조금만 피곤하거나 과음을 해도 꼭 목욕탕에 가서 사우나나 냉온욕을 해서 피로를 푸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일반적으로 냉온욕은 피부를 튼튼히 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한증탕에서 땀을 내면 몸속의 노폐물 배설이 촉진되어 몸이 가벼워지며 피로가 풀리고 체중감소의 효과까지 있다고 알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냉온욕과 사우나를 해서는 안 될 경우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하나님께서 손수 빚어 만드신 우리의 인체는 완전하여 건강한 경우 차갑고 더운 데에서도 잘 견딜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문제는 체력이 약한 사람이다. 평소에 만성의 피로감에 시달리며, 유달리 추위를 잘 타고 몸이 냉한 사람, 신경이 예민하며 차멀미를 하고 쉽게 현기증을 느끼는 사람, 피부가 약하여 가려움이나 습진 알러지가 잘 일어나는 사람 등은 땀을 정도 이상 많이 내거나 심한 온도변화를 받으면 몸에 무리를 주어 기운이 더 없어지고 건강의 이상이 오게 된다.

우리 몸이란 체온을 높이면 땀구멍이 열리고 체온이 정상이 될 때까지 땀을 내 보낸다. 상체가 더운 체질은 상체에 땀이 많이 나고 일반적으로는 전신에 땀이 나게 된다. 땀이 나가면 체액이 줄어들면서 혈액의 양이 줄고 피순환은 좋아지게 된다. 그러면 갈증을 느껴 물을 마시게 되며 소화관인 위와 대장을 통하여 수분을 계속 흡수하게 된다. 그러니까 인체의 중심인 소화관에서 물을 흡수하여 바깥 부분인 피부를 통하여 나가는 순환대사가 잘 이루어진다.

이 과정을 통하여 체액순환과 피순환이 빠르게 순환하고 이때에 오장의 대사가 좋아지지만 그 중에서도 간대사가 빨라져 피로가 풀리게 된다. 체력이 좋고 몸에 열이 많으며 간능력이 좋은 사람은 땀내는 것이 피로회복과 오장육부의 순환에 좋을 것이다. 그러나 체력이 약하고 늘 추워하며 간능력이 적은 사람은 땀을 조금만 지나치게 흘리면 피로가 몰려오고 체력소모가 심해지며 감기기운이 들기도 한다.

땀을 내는 방법도 중요하다. 사우나로 땀을 내는 경우는 체중이 줄지는 않고 일시적으로 수분이 줄어 2-3킬로그램 줄었다가 다시 정상으로 회복하는 게 일반적이다. 운동으로 땀을 낼 때에는 근육운동이 함께 하므로 간대사와 혈액대사가 훨씬 왕성하며 에너지 소모가 크고 심폐기능이 좋아진다. 물론 체중도 줄어든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주일에 6일 정도일 때 남자는 하루 8킬로미터 이상이면 체중과 뱃살이 빠져 나간다. 여성은 6킬로미터 이상이면 좋다. 땀 속의 불순물의 양도 운동하므로 심폐의 순환이 왕성하여 노폐물들이 한증보다 훨씬 많이 빠져 나간다.

또한 땀을 많이 내면 혈액이 농축되므로 열이 상체로 몰리는 사람과 풍열이 있어서 어지럽고 고혈압이 있는 사람, 심장에 열이 있어서 숨이 차고 심장병이 있는 사람 등은 뇌질환이나 심장마비 등 뜻밖의 사고를 만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남들이 많이 한다고 해서 또는 어느 유명인사가 건강의 비결로 수 십 년을 한증이나 족욕을 하고 있다 말한다고 해서 무조건 따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땀을 오래 내면 수분이 계속 배설되어 일시적으로 체중이 내려가기도 한다. 그러나 몸의 지방이 줄어야 실제적인 체중감소가 된다. 땀을 낸다고 해서 지방이 빠져 나가지는 않으며 또한 너무 오래 땀을 내면 체력소모가 많아서 더위를 먹은 것같이 되거나 도리어 피로가 가중된다.

체질적으로는 사우나로 땀내는 것은 태음인이 가장 맞는 체질이며, 효과가 많다. 태음인은 강호동씨 같이 몸집이 크고 땀구멍이 성글고 피부가 단단한 체질을 말한다. 또 태음인 중에 한태음인은 가을 환절기에 배가 냉해지는 복냉증이 흔히 있고, 평소에 땀이 많아서 사우나를 가장 좋아한다.

냉온욕은 몸이 더운 소양체질에 잘 맞는다. 냉온욕을 교대로 하면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기능을 좋아지게 한다. 소양인이 쉽게 열내고 화를 잘 내어 자율신경이 피로할 때 냉온욕은 이를 잘 풀어주며, 피부의 저항력을 키워주어 감기에 안 걸리게 해 준다. 소음인도 건강한 사람은 이런 냉온욕이나 사우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족욕은 태음인과 소음인중에서 수족과 배가 냉한 사람에게만 좋다. 그 밖의 체질에는 상기, 어지러움, 두통 등의 부작용이 날 수도 있다.

어느 체질이라도 운동을 통하여 땀을 내는 것이 가장 좋다. 우리가 건강하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은 땀 흘리며 일하라 하셨다. 땀을 흘리면서 건강을 좋게 하는 방법이 하나님께서 원하는 것이다.

우석한의대겸임교수 감초당한의원장 김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