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용서를 잊어버린 자
받은 용서를 잊어버린 자
  • 보령뉴스
  • 승인 2023.09.21 1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 18:21-35
대천신흥교회 정승호담임목사

 

교회가 가진 힘이 무엇일까요? 눈에 보이는 유형적인 힘으로는 사람, 건물, 재정 등일 것입니다. 이 보이는 힘들이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출석률이 떨어지고 재정도 예전만 못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그것이 아니라 다른 것에 있습니다. 교회의 무형적인 힘, 우리의 영적 자본, 영적인 힘인 사랑 용서 화해가 교회 안에서 잘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교회 안에서 다투고는 용서하지도 화해하지도 못하고 돌아가실 때까지 원수로 또는 그림자 취급하면서 사는 분들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주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첫째로 용서의 횟수에 대한 질문입니다. 형제가 죄를 지었을 때 7번 정도 용서하면 되느냐는 베드로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7번을 70번까지라도 용서하라고 하셨습니다. 횟수로 490번까지 용서하라는 말씀이 아니라 끝까지 용서하라는 뜻으로 새겨야 합니다.

둘째로 받은 용서를 잊어버린 종의 비유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만 달란트 받은 종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이 비유의 시작은 ‘천국은’ 이라는 말로 시작됩니다. 천국이야말로 완전한 용서가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또 천국은 결산하는 곳입니다. 내 삶의 결산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예수님과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사는 것입니다. 일만 달란트(요즘 시세로 약 1조 3천억원)나 빚진 종이 갚겠다고 기다려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주인은 종을 불쌍히 여겨 이 엄청난 빚을 탕감해 주었습니다. 그저 불쌍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이 종이 나가자마자 자신에게 100데나리온(요즘 시세로 몇 백만원) 빚진 자기 동료를 용서하지 않고 감옥에 처넣었습니다. 이 일을 보고 딱하게 여긴 동료들이 이 사실을 주인에게 알렸습니다. 주인은 일만 달란트 빚진 종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너를 불쌍히 여긴 것처럼 너도 네 동료를 불쌍히 여기는 것이 마땅하지 않으냐?” 주인은 그 악한 종을 빚을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둡니다.

셋째로 마음으로부터 용서하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자매를 용서하지 않으면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이렇게 하실 것이다.” 마음에는 지성과 의지와 감정의 측면이 있습니다. 용서해야 한다는 사실을 지식적으로 알고 의지적으로 용서하려고 해도 감정은 쉽사리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밉고 서운하고 섭섭한 감정은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말씀을 따라 용서해야 하기에 용서하는 말과 행동을 의지적으로 하면 됩니다. 그러다 보면 성령님께서 내 상한 감정도 치유하시고 용서하는 감정으로 바꾸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늘 암송하는 주기도문에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우리의 영적인 힘, 교회의 영적 자본인 용서의 힘을 회복하고 용서의 길로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