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씨름을 하고 나면
기도의 씨름을 하고 나면
  • 보령뉴스
  • 승인 2023.08.1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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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32:22-31
대천신흥교회 정승호 담임목사

 

무더위가 불볕더위로 바뀌었습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열대야라는 말을 무색하게 하는 초열대야도 생겼습니다. 이런 때를 우리 교우들은 일년 중 가장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덥고 힘들고 바쁜 때에 또 다른 고민거리도 생깁니다. 그래서 엎친데 덮친다는 말도 있습니다.

야곱은 외삼촌이며 장인 라반의 칼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야곱과 선·악간 말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지엄하신 명령을 라반이 어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고향으로 다가오면서 형 에서와 대면해야 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심지어 에서가 400명을 이끌고 온다고 합니다. 예물을 여러 차례 보냈지만, 마음의 두려움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야곱은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첫째로 야곱은 위기 앞에서 혼자 남아 씨름합니다. 가족들을 다 건네고 나서 야곱은 밤새도록 어떤 사람과 씨름합니다. 야곱이 밤새 씨름하는 것을 위기 앞에서 밤새 기도하는 철야기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좋은 해석입니다. 위기 앞에서, 큰 결정을 앞두고, 예수님도 밤새 기도하셨습니다.

둘째로 끝내 버팁니다. 밤새 씨름했지만, 이 사람은 야곱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야곱은 끝내 버텼습니다. 그러자 이 사람이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쳐서 야곱의 허벅지 관절이 위골 되고 말았습니다. 이 사람이 야곱에게 날이 새니 자신을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야곱은 “당신이 나를 축복하지 않으면 가게 할 수 없습니다.” 기도는 끝내 버티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복을 얻을 때까지 말입니다.

셋째로 야곱은 새로운 이름을 얻고 축복받습니다. 그 사람은 야곱의 이름을 묻고 야곱의 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사람이 앞으로는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고 부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과 사람과 겨루어 이기는 자라는 뜻입니다. 남의 뒤꿈치를 잡는 야곱에서 정정당당히 겨루어 이기는 자로 정체성이 바뀐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이 야곱을 축복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야곱이 생각한 축복보다 더 나은 내용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넷째로 야곱은 믿음의 고백을 하지만 부상 당합니다. 야곱은 자신과 씨름한 사람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사임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곳 이름을 브니엘, 하나님의 얼굴이라고 짓습니다. 그야말로 믿음의 고백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야곱은 브니엘을 떠날 때 허벅지 관절의 부상으로 다리를 절게 됩니다. 기도 응답이 다리는 절게 되는 부상이라니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 부상 때문에 형, 에서의 마음이 움직이게 됩니다. 복수심에서 불쌍히 여김으로 바뀝니다. 야곱이 용서받고 형과 화해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위기 앞에서 기도의 씨름을 끝내 하면 하나님의 복을 받게 됩니다. 위기를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기고 새롭게 정체성을 얻고 달리 살게 됩니다. 이런 복이 우리 모두에게 임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