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에서 하늘을 봅니다
밑바닥에서 하늘을 봅니다
  • 보령뉴스
  • 승인 2023.07.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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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28:10-22
대천신흥교회 정승호 담임목사

 

성경은 하나님의 이야기인 동시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특히 개인 가정 나라 이야기입니다. 창세기 12장부터 50장까지 이야기 중에서 주인공 세 사람을 고르라면 당연히 아브라함 이삭 야곱입니다. 이 중에서 제일 극적인 삶을 산 사람은 자타공인 야곱일 것입니다. 야곱은 형의 축복을 가로챈 후 죽이겠다는 형의 분노를 피해 도망해야만 했습니다. 오늘 창세기 본분을 통해 절망에 순간에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네 가지로 말씀드립니다.

첫째로 형을 피해 하란으로 도망침입니다. 외삼촌이 있는, 하란 땅으로 도망하다가 밤이 되어 야곱은 돌을 베개로 삼고 잠을 자게 됩니다. 인생을 살다가 정말 있고 싶은 곳, 같이 있고 싶은 사람들을 떠나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것도 빈손으로 말입니다. 인생 밑바닥 경험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 때에 반전이 생깁니다.

둘째로 꿈에서 하나님을 뵙고 그 음성을 들음입니다. 야곱은 꿈을 꾸고 하늘에 닿은 사다리를 보게 됩니다. 사다리는 아래에서 위로 오르는 도구입니다. 인생 밑바닥이지만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서서 계시면서 음성을 들려주십니다. 야곱에게 땅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손이 땅의 티끌처럼 많아지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땅의 모든 족속이 야곱과 야곱의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과 함께하시며 지켜 주시고 평안히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약속한 것을 다 이룰 때까지 떠나지 않겠다고 야곱을 격려하셨습니다. 인생의 바닥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심지어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 비로소 하나님의 은혜가 시작됩니다.

셋째로 소박한 제사를 드림입니다. 야곱은 잠이 깨어 하나님께서 여기 계신데 알지 못했다고 하였습니다. 바로 그곳이 하나님의 집이고 하늘의 문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야곱은 자신이 베고 누웠던 돌을 세워 기름을 부어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예물이 기름밖에 없는 아주 소박한 제사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야곱이 드린 이 제사를 받아 주셨습니다. 제물의 크기, 헌금의 액수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담겨 있으면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십니다.

넷째로 하나님께 서원기도를 함입니다. 야곱은 여기서 더 나아갔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대로 지켜 주시면, 여호와께서 자신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고, 자기가 세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고,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겠다고 서원기도를 합니다. 사실 이 기도는 구태여 할 필요 없습니다. 이미 약속하신 것에 대해 온전히 믿지 못하는 야곱의 불신앙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하시는 일에 그저 한 조각이라도 내가 한 것이 있어야 한다는 행위의 공로 의식이 나타났습니다. 그럴 필요 없었습니다. 야곱은 이렇게 말하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루실 줄 믿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야곱의 서원기도를 다른 말씀 없이 받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인생 절망의 순간에 극적 반전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타나 주셨습니다. 복의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소박한 제사를 받아 주셨습니다. 우리는 절망의 순간에 오셔서 위로와 격려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감사하며 이루실 줄 믿으며 나아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