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머드축제’가 ‘비리축제’가 된 것인가
‘보령머드축제’가 ‘비리축제’가 된 것인가
  • 이상원 기자
  • 승인 2010.12.10 17:2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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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자 처리문제 고심, 국ㆍ도비 지원 계속될까

보령시민들의 자랑이며 자부심이었던 ‘보령머드축제’가 일부 축제관계자들의 비리로 인해 ‘대한민국 대표축제’라는 명예에 상처를 입었다.

지난 13년간 ‘보령머드축제’를 진행해 오면서 보령시는 ‘보령머드축제’를 지방의 ‘그저그런’ 축제로 머물러 있기를 거부하며 ‘축제의 명품화’ ‘축제의 세계화’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지방의 작은 소규모 축제로 시작하여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3년 연속 선정되는 등 지방자치단체의 축제개발 및 운영에 관한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할 만큼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축제업무를 담당하는 관광과로의 보직변경은 승진의 기회를 잡는 호기로 여겨졌고 또한 그 직을 담당했던 직원들이 실제로도 영전됐다.

3년 연속 대표축제로서 국비와 도비를 지원받아서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매김 한 ‘보령머드축제’는 명예졸업제 적용으로 인해 내년부터는 지원이 중단될 예정이다.

이에 보령시는 축제의 장기적 발전이 시와 시민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이라 판단하고 국ㆍ도비 지원의 연장을 이끌어 내기 위해 문화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충남도 등을 쫓아 다닌 결과 간접적으로나마 추가 지원을 약속받은 상황이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모든 일이 ‘물거품’이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휩싸여 있다.

“하필이면 이때 수사발표를 할게 뭐냐” 며 분통을 터트리는 이도 있으며, 일각에서는 이 건을 통해 길들이기를 하는 것은 아니냐는 의문을 던지기도 한다.

게다가, 지난 6.2지방선거과정 중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한번의 비리로도 공직사회 퇴출)라는 초강수 공약을 도입했던 현 이시우시장의 대처에 큰 관심이 집중된다.

수년 전부터 계속 이어지는 공직자 비리에 시민들은 더 이상 공직사회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없다며 한숨지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에 반하여 연루된 몇몇 사람들은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어쩔 수 없이 그일에 동참하게 된것이라며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보령머드축제’를 계속 발전시켜 세계인의 축제로 성장시키는 일에 결코 주저할 수는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 사건에 대하여 보령시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