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 보령뉴스
  • 승인 2010.12.1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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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말 한바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자라고 한 것을 증거 할 자는 너희니라” (요한복음 3:28)

옛날 중국 제나라 환공이 전쟁터에서 자기 나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군사들은 오랜 전쟁과 기나긴 여정 속에서 많이 지치고 힘들어 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방향을 잃고 어느 길로 가야할지 모르고 무척 당황하기 시작했다. “하루 빨리 돌아가서 군사들을 쉬도록 해 주어야 하는데...” 하며 환공은 난감해 했다.

그때 신하 관중이 나서며 말했다. “이런 때에는 늙은 말에게 길을 묻는 것이 좋습니다. 저 뒤에 있는 마차와 늙은 말을 앞으로 세워 가게 해 주십시오.”
잠시 후 앞으로 옮겨진 늙은 말은 사방을 두리번거리더니 이내 한 방향을 향해 걸어 나갔다. 이 앞서 가는 늙은 말을 따라 모두 힘차게 나아가니 과연 바른 길이 나와서 무사히 행군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한참을 행군하는데 이번에는 물을 찾을 수 없어 야단이었다. 심한 갈증으로 쓰러지는 군사들이 속출하자 환궁은 뛰어난 신하 몇 사람과 그 대책을 논의했다. 그때 신하 습명이 말했다.

“개미들이 집을 짓는 곳을 찾아서 한 여덟 자 정도만 파 들어가면 물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개미들이 모여 있는 곳을 파들어 가니 물이 솟아나와 군사들이 물을 마실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무예가 뛰어나고 지혜가 출중한 관중과 습명일지라도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는 늙은 말과 개미를 스승으로 삼을 줄 알았다. 세례요한은 자신의 인기가 한창일 때 유대 민중들을 향하여 “오해 하지 말라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하고 자신의 신분을 분명하게 밝혔다. 제자들이 자기를 떠나서 예수를 따라갈 때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자신은 쇠하여야 하리라”고 하며 자신의 자리를 예수께 내어주는 겸손을 보여주었다.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올바른 겸손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것은 내 자신의 자리를 항상 세례요한처럼 우리 주님께 기꺼이 내어드리는 삶의 철학이, 삶의 원칙이 지켜지는 것이다.

남포양항교회 강일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