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있는 사람”
“복 있는 사람”
  • 보령뉴스
  • 승인 2010.12.0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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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나를 인하여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하시니라.” (마태복음 11:6)

지스문트 겟치라는 화가의 ‘버림받은 예수’란 비유적인 그림이 있다. 예수께서 성바울 대성전의 계단에 서 있다. 그 주변에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서 있다. 스포츠 신문을 열심히 보는 청년, 휴가를 위해 택시를 열심히 잡으려는 사람들, 길을 가면서도 시험관을 들여다보고 있는 과학자, 그러나 아무도 예수가 거기에 서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둔 사람은 없다. 신부 서너 명이 둘러서서 팔을 휘두르며 열렬히 토론하고 있지만 예수에게는 관심이 없다. 오직 한 사람 간호사 제복을 입은 한 여성만이 잠간 멈추어 곁눈으로 예수를 보는 장면이다.

이 그림은 현대의 그리스도인을 상징하고 있다. 실족한다는 말은 걸려 넘어진다는 뜻이다. 마태복음 11장에 요한은 예수를 소개할 때 “이 분은 불로 세례를 줄 사람이며 손에 키를 들고 알곡과 쭉정이를 갈라 불에 태우실 분이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을 보라”고 큰 기대를 가지고 굉장하게 예수를 보았다.

그러나 예수께서 하시는 일들은 요한이 볼 때 보잘것없는 작은 일들이었다. 그는 감옥에서 답답한 마음으로 제자들을 보내어 질문을 했다. 예수께서 이사야 61장을 인용해서 대답했다. “소경이 보며 앉은뱅이가 걸으며 문둥이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그리고 예수께서 한 마디를 첨부했다. “내게 걸려 넘어지지 않는 사람은 복이 있다” 세례요한이 걸려 넘어지게 된 이유는 예수가 작게 보였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6장에도 예수에게 걸려 넘어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명을 먹이시는 이적이 있은 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찾아 가버나움으로 몰려 왔다. 예수께서는 “내가 바로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라고 말씀 하셨다. 이 말씀을 들은 온 무리는 물론 제자들까지도 서로 수근 그렸다. “이런 말은 귀에 거슬려 못 듣겠다. 도대체 떡이면 떡이지 생명의 떡은 무엇인가?”

이 때 예수는 한탄하셨다. “내 말이 너희를 걸려 넘어지게 하는 구나” 그들이 걸려 넘어진 것은 육신의 떡이 눈앞을 가려 생명의 떡인 예수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예수께서 하시는 일이 시시하게 보여서 넘어진 세례 요한, 예수가 빵에 가리어서 거의 앞이 보이지 않아 걸려 넘어진 무리들, 이는 참으로 한심한 사람들이다.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있는 장애물들을 제거해 주시도록 기도하자. 예수님을 바로 보고 바른 이해를 할 때 걸려 넘어지지 않는 주님의 제자가 될 것이다.

-남포양항교회 강일만 목사